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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공무원 천국(?)’, 지사는 정치 일정에만 신경”
“제주도는 ‘공무원 천국(?)’, 지사는 정치 일정에만 신경”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1.16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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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제주도의회 의원,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 ‘총체적 역량 부족’ 지적
원희룡 지사 “면밀히 들여다보겠다, 문제가 있다면 개선돼야” 수용 뜻 시사
박원철 제주도의회 의원이 16일 오전 원희룡 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일문일답 형식으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 제주도의회 의원이 16일 오전 원희룡 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일문일답 형식으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이 전임 도정 때보다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도정질문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한림읍)은 16일 오전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민선 6기 도정의 총체적 역량 부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우선 박 의원은 민간위탁금과 공기관 대행사업을 합친 행정사무 외주화가 민선 5기 마지막해인 2013년 3000억원으로 전체 예산 대비 7.7%였지만 올해 4400억원 규모로 전체 예산 대비 8.7%에 달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민간 위탁은 종합사회복지관처럼 공공이 짓고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는 것이고 공기관 대행사업도 테크노파크 같은 곳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무원들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월 예산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국고 지원사업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도민을 위한 정책예산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특히 공무원 1인당 주민 수가 공무직까지 포함하면 84명으로 전국 1위라는 점을 지적, “지사만 혼자 뛰고 있고 공직자들을 일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 이 때문에 공공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근본적인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원 지사가 “그런 통계에는 지적한 내용도 반영돼 있을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그 원인과 해결 방법이다. 깊이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도에서 제공한 자료를 재구성한 통계자료라는 점을 들어 “지난 3년 동안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해 노력한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정작 공직자들이 신명나게 일하는 분위기는 사라졌다. 반성과 분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원 지사는 이같은 지적이 계속되자 “지표의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지적한 부분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개선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원 지사는 박 의원이 지난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후 원 지사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질문에 “바른정당에 참여할 때는 동료 도의원을 비롯해 정치적 뜻과 진로를 함께 하는 많은 분들과 고통에 찬 논의와 불확실성을 감수한 결단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결정과 변화가 있다면 뜻을 같이 해온 분들과 미래 진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서로 확신을 공유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오늘은) 그런 정치적인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그 논의를 위해서도 (이 자리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답변을 피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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