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0시간 근무에 4대보험 미가입 … 암담한 알바 노동자들
월 60시간 근무에 4대보험 미가입 … 암담한 알바 노동자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1.13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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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알바상담소, 제주 알바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
근로감독관 확충, 근로기준법 위반 사업주 엄중 처벌 등 요구
제주 지역 아르바이트 노동자 중 64%가 근로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알바상담소가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관련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지역 아르바이트 노동자 중 64%가 근로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알바상담소가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관련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근로계약서 미작성 64%, 주휴수당 미지급 70%, 월 60시간 이상 근무에도 4대보험 미가입, 생리휴가 사용 0%….

제주 지역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보여주는 ‘제주 알바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드러난 내용들이다.

제주알바상담소는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월부터 도내 알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서 알바상담소는 146명이 응한 조사 결과는 예상대로 참혹했다고 전했다. 설문 응답자의 64%가 근로계약서 한 장도 쓰지 못했고, 70%는 주휴수당을 받지 못했다. 또 70%가 월 60시간 이상 일하면서도 4대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다. 5인 이상 사업장이지만 74%가 야간수당을 받지 못했고 89%는 연장수당을 받지 못했으며 생리휴가를 사용한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알바상담소는 “이처럼 열악한 현실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아르바이트 노동 이외에 생계비를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조사 결과 85%의 응답자가 교통비, 통신비, 식비, 주거비 등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20%는 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어느 누구도 아르바이트도 노동자라는 것을 알려주거나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알바상담소는 “초‧중‧고등학교에서 노동자로서의 권리에 대해 전혀 배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근본적인 이유를 지적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노동자가 되지만 자신의 중요한 정체성과 권리에 대해 무지한 채 일터로 나가고 있고 자신이 노동자인지, 근로계약서는 써야 하는 건지, 근로계약서를 쓰면 한 부를 교부받아야 하는지, 주휴수당이 뭔지, 휴게 시간과 대기 시간이 뭐가 다른지 거의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알바상담소는 이에 대해 “우리가 한 일은 알바 노동자의 현실을 그저 드러내고 확인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제는 분석을 넘어 현실을 바꿔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알바상담소는 문재인 정부와 제주도에 근로감독관 확충, 근로기준법 위반 사업자에 대한 엄중 처벌과 알바 노동자의 실질적인 노동권 보장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하면서 도의회에도 사업장 업주에 대한 노동법 교육 의무 이수제 조례를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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