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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제주제2공항반대위 첫 공식 만남 가졌다
원희룡 지사-제주제2공항반대위 첫 공식 만남 가졌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1.1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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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절박함 이해한다…단식 풀고 건강 보살피며 대화 지속해야”
강원보 집행위원장 “사전타당성용역 재검증해 문제 바로 잡아야”
김경배 부위원장 “부실용역 재검증 요청 공문 국토부에 보내달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13일 제주도의회 지하 소통의 방에서 첫 공식 만남을 가졌다. ⓒ 미디어제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13일 제주도의회 지하 소통의 방에서 첫 공식 만남을 가졌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이하 성산읍반대위)가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제주도와 성산읍반대위는 13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지하 '소통의방'에서 공식적인 첫 대화를 통해 제주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만남은 양 측의 모두발언만 공개됐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3일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가진 첫 공식 만남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3일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가진 첫 공식 만남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원희룡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제주 제2공항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진 성산읍반대위와 자리를 함으로써 여러분들의 입장,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듣고 앞으로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와 조율해야 할 부분에 대해 원만히 조정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자리"라고 이날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30일이 넘는 단식 중인 김경배 성산읍반대위 부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우리도 염려하고 있다"며 "뜻하는 바가 워낙 절박하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 생명과 건강을 돌보면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 김 부위원장이 단식을 풀고 건강을 보살피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간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2015년 11월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 입지 발표이후 찬성과 반대의 도민,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대화를 해왔다. 공식, 비공식, 공개, 비공개를 넘어 도민이 가진 입장과 궁금한 바, 의혹이나 지적하고 싶은 것을 경청했다. 우리가 답할 부분은 답할 부분은 답하고 국토부와 조정할 부분은 조정했다. 문제가 확인된 부분은 바로 잡아간다는 입장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산읍반대위가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으나 그래도 여러분들의 주장을 다시 한번 경청하겠다"며 "앞으로 성산읍반대위와도 지속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해 소통을 강화하고 상생 및 합의점을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1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가진 첫 공식 만남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1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가진 첫 공식 만남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원보 성산읍반대위 집행위원장은 "35일동안 (제주도청 앞 천막에서) 농성하고 있다. 곡기를 끊고 단식 중이다"며 "(원 지사가) 중간에 한 번 약속이 안 된 방문이 있었고 그로 인해 단식자에게 아픔도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강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성산읍에 오게된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용역만 재검증해서 문제를 바로 잡자는 것이다. 입지를 바로 잡자"며 "(이 것이) 가장 간절한 요구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와 협의없이 일방통행식 행정 행위가 우리를 분노하게 했고 단식가지 하게 했다"며 "피해지역 주민으로서, 잘 있는 주민들에게 하루아침에 테러를 감행해 놓고 국토부가 양보한다는 말은 안 맞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민을 위한 지사다. 외국자본과 국토부 등 특정세력을 위한 도지사가 아니다"며 "피해지역 주민, 도민 편에서 이 문제 해결에 방향을 제시해달라는 뜻도 있다"고 이야기 했다.

김경배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첫 공식 만남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경배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첫 공식 만남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35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배 성산읍반대위 부위원장도 이날 공식 만남에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입지 선정이) 날벼락 같은 일이었고 얼마 전에는 (원 지사로부터) '주민동의를 얻으라는 말은 하지 말라는 말'이라는 말도 들었다. 주민이 난민이 될 판인데 공항 찬성자만 챙기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제주도가) 지난 9월 27일 국토부에 보낸 공문에 '대다수 도민이 원한다'고 했다. 찬성자만 도민인가. 도민을 지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2년 동안 요구해 온 부실용역에 대한 검증을 요청하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내달라"고 요구하며 "뭔가 답변이 나올 때까지 단식을 결단코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와 협의가 안 된 상황에서 '도민 대다수가 원한다'면서 (제주 제2공항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는게 그 것을 잘 했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말 도지사라면 그런 공문을 보내도 되겠는지 물었어야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도 마찬가지다. (제2공항 예정지 주변) 4개 마을 주민은 도지사가 버렸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다른 행보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도는 모두발언 뒤 취재진 퇴실을 요구했고 이날 성산읍반대위와의 만남에 대한 별도 브리핑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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