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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전국‧세계화 진상규명‧교육 중요”
“제주4‧3 전국‧세계화 진상규명‧교육 중요”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1.09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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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 4‧3평화공원 방문
위령탑 참배 후 기자 간담회서 “정확한 교육으로 실수 반복 없도록 해야 해”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왼쪽)이 9일 제주4.3위령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왼쪽)이 9일 제주4.3위령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20년 만에 제주를 다시 찾은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이 제주4.3의 세계화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일 제7회 제주4.3평화포럼 참석차 제주를 찾은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대통령은 이날 포럼 참석 전 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호르타 전 대통령은 이날 4.3위령탑에서 참배한 뒤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호르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년만에 한국, 제주 방문이 기쁘다. 한국(제주)인들이 이처럼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동티모르)도 제주와 비슷한 경험을 가졌다"며 "비슷한 경험을 가진 지역에 대한 인류의 의무는 희생자를 기억하고 그들의 이름(명예)를 찾아주고, 그들의 용기를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이 9일 4.3위령탑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이 9일 4.3위령탑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199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호르타 전 대통령은 1998년 제주4․3 50주년 기념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국제학술대회에 동티모르 인권 운동가로 참석해 기조강연을 한 바 있다.

호르타 전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자신들의 사례를 예로 들며 제주 4.3의 전국 및 세계화에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호르타 전 대통령은 "진상규명과 공개를 통해 국가 전체가 선과 악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며 "과거의 실수에 대한 정확한 교육으로 다시는 그런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티모르 희생자‧유족 지원 국가 예산 1년에 1억달러 정도”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9일 4.3평화기념관 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동티모르 희생자‧유족 지원 국가 예산 1년에 1억달러 정도”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9일 4.3평화기념관 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또 "동티모르도 24년 동안 20만명이 죽어 나가는 전쟁을 인도네시아와 했지만 지금은 화해했다. 우리는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정확하게 기록했고 4개 국어로 작성해 누구든지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비폭력과 화해 등의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호르타 전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국가적인 배.보상에 있어서도 더 적극적인 모습을 요구했다.

호르타 전 대통령은 '제주4.3이 70년이 되는데 아직도 치유 사업과 국가의 배.보상이 지지부진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의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호르타 전 대통령은 "우리(동티모르)는 국가적인 진상규명및화해위원회를 구성해 가해자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4년 동안 들었다. 그 분량만 1만쪽에 이른다"며 "희생자들을 기리는 묘지도 조성했으나 아직도 행불자 등 찾지 못한 희생자가 많다"고 말했다.

호르타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아직도 위원회 주관으로 희생자 유품이나 뼈 등을 발굴중이다. 국가에서 기금을 조성해 희생자나 유족들을 돕고 있다"며 "희생자나 유족을 돕는 국가 예산이 1년에 1억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9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이 방명록에 메시지를 적고 있다. ⓒ 미디어제주
9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이 방명록에 메시지를 적고 있다. ⓒ 미디어제주

한편 호르타 전 대통령은 1960년대부터 기자로서 포르투갈 식민지배에 대항하는 정치활동을 했고 1975년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를르 침공하자 해외로 망명, 24년 동안 해외에서 동티모르인들의 목소리를 국제무대에 전파했다.

199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2002년 5월 동티모르 독립 이후 외교, 내무, 국방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뒤 2007년 5월부터 2012년 5월까지 동티모르 제2대 대통령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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