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오는 12월 3일까지 93일간 제주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주비엔날레 행사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곳은 어디일까.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지난 8일을 기해 전체 제주도민의 10%에 해당하는 6만6000명이 제주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사이트별로는 알뜨르비행장이 2만55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도립미술관 2만966명, 제주현대미술관 8800명, 서귀포시 원도심 5900명,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 이아 5029명 등 순이었다.
특히 비엔날레 전시 사이트 중 제3코스로 지정된 알뜨르비행장은 가을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알뜨르비행장에는 최평곤 작가의 ‘파랑새’ 등 12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고 퍼포먼스와 공연도 진행됐다.
동학농민운동에서 모티브를 얻어 대나무를 활용한 높이 9m의 거대한 조형물인 ‘파랑새’는 파랑새를 안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남북 화해와 세계 평화를 은유적으로 표현, 작품 규모와 대조를 이루는 서정적인 분위기로 알뜨르비행장 일대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획한 ‘분단의 벽을 넘어’ 전시에 초대된 작품을 기반으로 형태를 바꿔 내부 프레임과 대나무로 전면 제작돼 이번 제주비엔날레에 출품됐다. 2007년 평택 대추리, 2015년 충남 당진의 신리성지 등 한반도의 아픔을 간직한 장소를 거쳐 이번에 알뜨르비행장에 설치됐다.
김준기 관장은 “제주도의 현존하는 문화적 유산이 문화유산과 결합해 어떠한 동시대성을 발현하는지 집약하는 공론의 장이 되고 있다”고 이번 제주비엔날레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투어리즘(Tourism)’을 주제로 지난 9월 2일 개막된 제주비엔날레는 도 전역에서 12월 3일까지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