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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제주양배추 수출 주도…‘안전 농산물, 안정 공급·품질’모토”
“신선한 제주양배추 수출 주도…‘안전 농산물, 안정 공급·품질’모토”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1.09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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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 (23)이정숙 태양수출영농조합법인대표

[미디어제주 하주홍 기자]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이정숙 태양수출영농조합법인대표
이정숙 태양수출영농조합법인대표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산·관리한 신선한 농산물을 우리나라 전역에 공급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려는 게 저의 바람이에요. 회사 BI는 ‘3安’(안)이죠. 회사 기본방침 3가지 목표인 ‘안전한 농산물, 안정적 공급, 안정적 품질’로 다가서겠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계약재배를 통해 재배이력관리시스템을 시행하고 있죠”

이정숙 태양수출영농조합법인대표(56)는 고품질 양배추를 중심으로 제주산 신선채소를 재배하며 해외시장에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아울러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GAP농산물을 개발, 국내시장을 대상으로 유통하며 판매영역을 넓히고 있다.

방울양배추
방울양배추
방울양배추 진액
방울양배추 진액

# 양배추 생산이력제 계약재배, 일본·타이완 수출

이 대표가 한림읍 동명리에서 수출전문 태양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건 2004년이다.

이곳에 저온저장고 3채, 작업장 2채, 육묘장 2채(550평), 자동파종시스템 1기 등을 갖추고 도내 서부지역에서 계약 생산하는 양배추수출단지를 마련했다.
이 회사 특징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생산(재배)이력제’로 계약 재배해 외국에 수출함으로써 다른 곳과 차별화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 일본 수입바이어가 정한 종자·비료·농약 사용 성분, 질병 유무, 수확 때 등을 공개한다.

법인은 도내 농가 20여 곳과 42㏊(12만평)규모에서 양배추를 계약재배하고 있다.

농가에 믿음을 주기 위해 자체 육묘장에서 고품질 우량묘를 생산, 계약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저온저장고을 갖춰 전량 냉장 저장·수출에 나서고 있다.

양배추 정식기를 들여와 자동파종 시스템을 갖춰 농번기에 인력난을 줄이고 인건비도 줄이고 있다.

무게가 1.5㎏이하이거나 병충해가 있는 비매품은 빼고 면적(평)이 아닌 무게(㎏)로 수취 값을 정한다.

“예전엔 해마다 6~7월 일본 바이어와 계약물량을 정하고 시세가 이뤄지기 전에 농가와 단가를 정해 계약해 왔죠. 양배추 국내 값이 오르내림에 관계없이 계약한 값에 농가에서 사들이고, 바이어에게 파는 원칙은 반드시 지키고 있어요”

양배추
양배추
양배추밭
양배추밭

# 해마다 평균 2000톤 수출, ‘1백만불 수출탑’받아

해외수출은 처음 2004년 180톤으로 시작해 2009년 1000톤, 2010년 1130톤으로 해마다 물량량을 늘렸다.

2012년엔 수출량 1800톤, 수출액 100만달러를 이뤄내 한국무역협회 ‘1백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2013년엔 3200톤까지 수출했다.

일본 수출은 주로 식자재 납품 위주로 계약재배에 따라 수출계약을 실행해 왔다.

일본엔 2004년부터 직영체인레스토랑 3800곳을 운영하고 있는 SkyLark사, 2008년부터 일본 식자재 1위인 TokyoDerica사, 일본규동(덮밥) 체인업체인 Yoshinoya사와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타이완은 중간 공급사와 계약 재배를 통해 도매시장과 식자재 업체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 뜻밖의 사태로 이 대표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해 일본에 수출한 제주산 양배추 2000톤 가운데 일부에서 엽총 산탄이 발견돼 수출이 중단되는 불상사를 맞았기 때문이다.

일본 수입업체가 수입한 양배추를 쪼개 포장하는 과정에서 지름 2㎜ 크기 엽총 산탄이 발견됐다며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제주산 양배추 수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

“3년 전 사냥꾼들이 노루를 잡는 과정에서 쏜 엽총의 산탄이 양배추 밭에 떨어져 이런 일이 생겨 추정될 뿐 보상도 받지 못했고, 수출도 중단됐죠. 10여 년 동안 정성을 열심히 쏟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아쉬웠어요. 이 때문에 일본 수출은 당분간 휴면기에 들어갔죠”

이를 계기로 이 대표는 예전 수출일변도에서 판매출구를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국내시장에 팔고 있는 품목은 양배추 변이종인 방울양배추를 주재료로 한 진액, 야채피클 등 건강음료와 신선 가공식품이다.

이에 따라 매출비중을 양배추 수출은 30%로 줄이고, 이마트 등 원물납품과 가공품 국내 온라인 판매 등에 70%를 두고 있다.

케일렛
케일렛
고깔양배추
고깔양배추

# GAP인증 신선 방울양배추·진액, 케일렛 등 생산

태양수출영농조합법인 대표상품은 △ GAP인증 신선 방울양배추 △방울양배추 진액 △수박 무 피클 △방울양배추 피클 △ GAP인증 신선 양배추 △케일렛(Kalettes) 등이다.

GAP인증 신선 방울양배추는 2016년에 GAP시설인증을 마쳐 1만평에서 재배하고 있다.

방울양배추 진액은 제주산 방울양배추를 주재료로 브로콜리, 당근, 콜라비, 제주산 표고버섯, 국내산 과즙을 혼합한 진액이다.

수박 무 피클, 방울양배추 피클은 제주산 양채류를 써서 만든 무색소, 무방부제 고급피클이다.

2016년 GAP시설인증을 마친 GAP인증 신선 양배추는 일본수출용 계약재배로 수출해왔다.

“케일과 방울다다기 양배추를 합친 미니채소 케일렛은 독일박람회 전시된 걸 보고 들여와 시험재배에 성공, 납품하고 있죠. 소비자가 작은 걸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깔양배추 등 해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선뵈고 있어요”

2016년 이마트 코드 따내 이마트 전국판매장와 신세계푸드에 양배추와 방울양배추를 납품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대아청과, 한국청과, 동화청과)에 수출과 함께 여유 물량을 팔고 있다.

이 대표는 농산물이력추적관리 등록(2013년),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 등록(2014년), 피클제조, 신선채소가공 ISO22000인증 등을 따냈다.

법인은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고, 2016년 제주 농산물 생산과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제주6차산업 발전과 지역사회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이 대표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농작물은 햇빛이 기본이어서 햇빛 없는 농작물은 상상할 수 없어요. 오늘도 온 세계를 비추고 있는 태양처럼 빛내고 싶은 뜻을 담아 영농조합법인 이름에 ‘태양’을 붙였죠. 제 좌우명은 ‘신뢰’와‘책임’이에요”

이 대표는 사업의 노하우로 ‘열심히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신용’을 가장 큰 자산으로 꼽는다. 안심하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소비자 건강 지키기를 모토로 오늘도 농가, 바이어, 소비자와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위치도
위치도©daum

태양수출영농조합법인은 제주시연동13길5(301호)에 사무실, 제주시한림읍드르밧길68(동명리)에 본사가 있다.

연락처는 ☏064-749-7664, 홈페이지 www.sunexport.co.kr, 이메일 tyang04@hanmail.ne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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