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제주 제2공항 저지 위해 더 강경한 투쟁 나설 것”
“제주 제2공항 저지 위해 더 강경한 투쟁 나설 것”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1.08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배 반대대책위 부위원장 30일째 단식 농성 회견서 강조
“제주도민의 미래 위한 싸움임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 호소
김경배 부위원장이 8일 단식 농성 중인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경배 부위원장이 8일 단식 농성 중인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며 30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배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더 강경한 투쟁 의지를 피력했다.

김경배 부위원장은 8일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위한 단식투쟁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사전타당성용역 재검증을 촉구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단식 농성 중인 천막에서 "단식 30일을 넘기는 시간부터는 어느 날 한 순간에 위험한 순간이 올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하루가 다르가 뼈만 남아가는 내 몸을 거울로 보며 다시 한 번 눈물을 짓기도 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제가 의식불명으로 쓰러지기 전에 원희룡에게 반드시 묻고 따져야 할 사항이 있어서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몸을 이끌고 제가 직접 면담 요청을 2일 전부터 4번이나 했는데도 비서실에선 일정조차 잡아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제주 제2공항) 첫 발표가 나자 원희룡 제주도정이 대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도지사의 가장 큰 직무인 도민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원 지사는 도지사 자격을 2년 전에 이미 상실한 사람"이라며 "우리 성산읍 4개 지역 주민 의견은 묻지도 않고 허위 공문을 수차례 보내 제2공항 조기 추진을 요청했고 그 문서를 근거로 국토교통부는 막무가내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강행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은 공항 건설이 확정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대로 진행된다면 강정에 이어 제주는 인권 유린의 섬이 될 것이고 제주이 자연과 사람을 대재앙의 나락으로 인도하고 말 것이다. 세계 역사에 길이 남게 될 비극만을 남기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보 집행위원장 “기본계획 수립 위해 사전타당성용역 재조사 끼워넣어”

“이 상황서 누가 병원에 실려간다면 전적으로 그 책임 국토교통부에 있다”

8일 김경배 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다가 울먹거리자 강원보 집행위원장이 눈물을 훔쳐내고 있다. ⓒ 미디어제주
8일 김경배 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다가 울먹거리자 강원보 집행위원장이 눈물을 훔쳐내고 있다. ⓒ 미디어제주

또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을 확정하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하기 위해 감언이설로 지역 주민을 회유하며 우리들의 생명줄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을 것을 강요하는 모든 행보를 중단하고 사전타당성 용역이 사기과 부실이 아니었다면 당당하게 재검증 요구에 먼저 응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도 국책 사업의 절차적 정당성 확보 및 평화와 인권의 꿈을 담은 환경수도 제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며 "국가 폭력에 희생되고 인권이 무자비하게 유린당하는 국민이 없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역설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에 따라 "저는 내 삶을 모두 버린 강경투쟁의 길을 가려 한다"며 "이 싸움은 내 삶 터, 내 고향을 지켜내기 위한 싸움만이 아닌 제주도민 모두의 미래를 위한 싸움임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도 "(국토교통부가) 예산 불용을 막기 위해 사전타당성용역 재조사를 끼워넣으며 교묘하게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 상황에서 누가 (병원에) 실려간다면 전적으로 그 책임은 국토교통부에 있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집행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이상해지면 곧바로 병원에 옮겨야 하는 상태지만 (김 부위원장이) 결과를 얻기 전까지 강행하겠다는 의자가 워낙 강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8일 김경배 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끝낸 뒤 누워 있다. ⓒ 미디어제주
8일 김경배 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끝낸 뒤 누워 있다. ⓒ 미디어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