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요청 24시간 지나도 답 없다…접수 여부만 확인하려는데 막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사전에 예정된 제주시 동지역 마을회장단과의 간담회 참석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며 29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김경배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면담을 요청하며 제주도청에 진입을 시도하며 공무원들과 마찰이 빚어졌다.
김경배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부터 도청 정문에서부터 진입을 막는 제주도 소속 공무원들과 언쟁을 벌였다.
김 부위원장은 "원희룡 지사와 면담을 요청한지 24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답이 없다. 공식 접수가 됐는지 확인만 하려 하는데 앞에서부터 막는 이유가 뭐냐"고 항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6일 오후 2시께 단식 농성 중인 천막을 방문한 김태엽 비서실장에게 원 지사와의 면담을 신청했다.
김 부위원장은 "못 만난다면 못 만난다는 답을 달라. 도민이 도청 현관에도 못 들어가게 하는 근거를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원 지사와의 면담 요청이 제대로 접수 됐는지만 확인하려 하는데 오늘 오전 9시부터 지금까지 세번 방문 모두 저지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 공항확충지원지원단 관계자에게도 "공항지원단이 주민을 위한 지원단이냐. 아니면 원 지사와 국토교통부 지원을 위한 지원단이냐"며 "제대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원 지사가 지난번 천막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이야기를 했다"며 "SNS를 통해 사과하지 말고 '기운이 남아 있구나'라고 한 말에 대해서도 실수라고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위원장과 반대대책위 관계자 등은 제주도청 정문에서 현관까지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청원경찰 등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 관계자가 “원 지사께서 지금 외부 행사에 참석 중이어서 지금은 면담이 어렵다”고 전하자 “(내가 면담 신청을 한) 비서실 관계자가 직접 나와서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제주시 평생학습관에서 제주시 동지역 마을회장단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