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문화재 관련 부서를 반납하던가 없애라”
“제주도는 문화재 관련 부서를 반납하던가 없애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1.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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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한마당 허와 실] <2> 문화재를 포기한 행정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떠넘긴 건 엄연한 행정 직무유기
돈만 지원하지 말고 무형문화재를 제대로 관리를 해야
행사 제대로 평가해 지속 행사 여부 진지한 고민 필요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무형문화재 한마당. 진정으로 문화재를 위한 행사였을까. 기자는 행사 이틀째인 5일 목관아를 찾아 3시간 가량 거기에 머물면서 문화재를 만나고 했지만, 정작 공무원은 만날 수 없었다. 동선이 달랐는지, 서로 몰랐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우연히 현장에서 만난 문화재위원들도 공무원들을 볼 수 없었다는 응답을 해왔다.

공무원들은 어디에 갔을까. 행사 주최는 분명히 ‘제주특별자치도’라고 돼 있는데. 판만 벌려놓은 걸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게 만든 행사였다.

더 고민을 하게 만든 건 ‘왜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관인가’였다. 게다가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외주업체에 돈을 주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건설업으로 따지면 하청에 재하청을 줬다는 건데, 이건 말이 안된다. 2억원은 껌값이 아니다. 무형문화재를 위한 행사였으면 고스란히 2억원을 주면서 활동반경을 넓히면 될걸, 첫날은 제주도내 무형문화재와 전혀 관계없는 이들을 불러서 공연을 하질 않나.

하청을 받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재하청을 준 건 분명 문제가 있다. 더 문제는 그런 일을 하도록 내버려둔 행정이다. 행정은 예산만 집행하면 끝인가. 아니지 않은가. 제대로 관리를 하고, 무형문화재의 예술적 활동이 더 나아지고, 삶의 질 역시 좋아지도록 도와야 하는 게 행정의 역할이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 2017 제주무형문화재 한마당. 공무원이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 미디어제주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 2017 제주무형문화재 한마당. 공무원이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 ⓒ미디어제주

 

행정의 역할은 더 있다. 무형문화재에 돈만 퍼줘서도 안된다. 무형문화재가 제대로 전수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관리가 안되는 무형문화재는 과감하게 혁신이 이뤄지도록 수술대에 올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무형문화재 한마당을 보면서 행정의 이런 역할은 전혀 없음을 눈으로 보게 됐다. 제주도가 무형문화재 한마당을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넘긴 건 엄연히 따지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제주도에 분명히 문화재를 관리하는 부서가 있을텐데, 왜 자신들이 하지 않고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돈을 줘가면서 일처리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무형문화재의 전수 활동을 볼 수 있는 자리로는 탐라문화제가 있다. 거기에 지원되는 돈은 많지 않다. 올해와 지난해 열린 무형문화재 한마당은 예산 면에서는 탐라문화제 행사보다는 낫다. 그런데 행사를 한답시고 기획사에 돈을 주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문화재에 돌아가는 예산은 그게 그것이 됐다. 그러려면 왜 별도의 행사를 하는지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제주도문화재위원들도 하루 전에야 ‘2017 제주무형문화재 한마당’ 행사가 열리는 걸 알 정도의 행사라면 내년에도 이 행사를 해야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지난해 행사와 올해 행사가 제대로 됐는지에 대한 평가도 아울러 있어야 한다. 제주도는 그럴 자신이 없으면 문화재 관련 부서를 반납하고, 아예 없애는게 낫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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