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4‧3 역사 유적 중 하나인 제주시 한경면 ‘볏바른궤’ 동굴이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다.
산림청은 지난 6일자 관보에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제29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14조의 2에 따라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 예정을 공고했다.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은 산림 또는 산림과 관련돼 형성된 것으로 생태적, 경관적, 정서적으로 보존가치가 큰 유‧무형의 자산을 보호 및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공고된 지정 예정 대상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소재 볏바른궤 동굴이 포함됐다.
토지 소유자는 산림청이다.
산림청은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 예정 사유를 통해 제주 곶자왈 시험림 내에 있는 볏바른궤 동굴이 토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분포하고 과거시대부터 거주와 피난처로 활용돼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곶자왈 연구 시험림(605ha)을 대상으로 4·3 유적분포를 조사한 결과 복원 및 활용 가능한 유적을 다수 발견했다며 그 대표적인 유적으로 볏바른궤 동굴을 제시한 바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4월 보도자료에서 볏바른궤 동굴 유적에서 근‧현대의 것으로 보이는 옹기편과 백자와 같은 그릇 및 탄피 등이 발견돼 원형 복원과 주위 정비를 포함한 교육 및 탐방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으로 볏바른궤 동굴에 대한 복원 및 활용 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편 산림청은 볏바른궤 동굴 외에도 현재 제주에 남아있는 삼나무 숲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산 1번지 ‘삼나무 숲’도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