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사라질 위기였던 굴뚝이 이젠 문화 아이콘으로”
“사라질 위기였던 굴뚝이 이젠 문화 아이콘으로”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1.06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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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내 금성장과 녹수장, ‘산지천 갤러리’로 12월 재탄생
탐라문화광장으로 없어질 위기에서 언론 지적으로 생존 길 터
<미디어제주> 줄곧 도시재생 역할 주문…새로운 문화공간 기대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시 산지천 일대의 목욕탕 겸 여관이던 금성장과 녹수장이 갤러리로 변신한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으로 뜯길 위기에 처했던 이들 건물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된다. 특히 금성장과 녹수장은 고씨주택과 이웃한 곳에 위치, 산지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목욕탕의 갤러리 변신은 언론의 지적에 화답이기도 하다. 금성장과 녹수장은 당초 헐릴 예정이었다. 그러다가 <미디어제주>의 잇단 보도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됐다.

<미디어제주>는 금성장과 녹수장 보존에 앞서 고씨주택의 보존가치를 먼저 제기했다. 지난 2014년 보도(2014년 6월 17일자)를 통해 탐라문화광장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고씨주택의 가치를 처음으로 알렸다. 이후 고씨주택은 생존의 길을 트게 됐고,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단장됐다.

<미디어제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씨주택과 이웃한 건물의 가치를 조명했다. 고씨주택의 바로 곁에 있는 목욕탕 굴뚝의 가치를 알아달라고 보도(본보 2015년 2월 12일자)를 통해 호소했다. 고씨주택 단 한 채만 달랑 남길 것이 아니라, 이웃한 건물도 지킴으로써 도시재생의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달라는 지적이었다. 굴뚝은 20세기 생활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기념물로서 가치가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2015년 금호장 일대 모습(왼쪽)과 현재 산지천 갤러리로 탈바꿈한 모습. 미디어제주
2015년 금호장 일대 모습(왼쪽)과 현재 산지천 갤러리로 탈바꿈한 모습. ⓒ미디어제주

 

다행히도 행정은 이를 받아들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5년 4월 ‘탐라문화광장내 고씨주택 등 건축물 활용방안 마련계획(안)’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씨주택 2동을 포함한 5개의 건물을 함께 활용하겠다고 제시했다.

생존의 길을 튼 이들 건물은 ‘산지천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오는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원도심의 기억과 흔적을 가진 이들 건물은 문화예술을 담아내는 전시공간으로 변신했다.

갤러리 이름에 ‘산지’를 넣은 이유는 제주읍의 오랜 역사와 함께 이어내려온 이름으로, 지명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판단에서다.

개관을 기념하는 첫 기획전시는 제주 출신이면서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대표 작가 김수남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김수남, 아시아의 바다를 담다’라는 주제로 제주, 일본,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등 바다를 접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과 신앙, 축제 등을 다룬 작품들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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