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제주 제2공항 갈등, 국토부-반대대책위 접점 찾기 ‘안갯속’
제주 제2공항 갈등, 국토부-반대대책위 접점 찾기 ‘안갯속’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1.0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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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기본계획 수립 용역 동시발주 제안
반대대책위 “제2공항 추진 절차 아니냐 … 타당성 검토 용역 재검증부터”
5일 오후 제주도청 앞 농성 천막을 찾은 국토부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이 김경배 성산읍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을 만나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5일 오후 제주도청 앞 농성 천막을 찾은 국토부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이 김경배 성산읍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을 만나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 문제를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성산읍 반대대책위간 극한 갈등에 대한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성산읍 반대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의 단식 농성 27일째인 5일 오후 4시께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제주도청 앞 농성 천막을 방문했다. 지난달 27일 농성 천막을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은 단식 중인 김경배 부위원장의 손을 잡고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부탁하면서 “반대대책위에서 요구해온 용역 재검증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가 제2공항 입지 후보지를 성산 지역으로 정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타당성 검토 용역을 재검증하겠다고 처음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천막에서 나온 국토부와 반대대책위 관계자들은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으로 자리를 옮겨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 자리에는 국토부 구본환 실장과 주종완 신공항기획과장, 전 진 사무관 등 4명이, 그리고 반대대책위에서는 강원보 집행위원장과 김문식 사무국장, 김형주 난산리 공동대표,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이영웅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구 실장은 회의 시작 직전 “귀를 열고 마음도 열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 왔다”면서 반대대책위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 성산읍 반대대책위 관계자들이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타당성 검토 용역 재검증 등의 문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 미디어제주
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 성산읍 반대대책위 관계자들이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타당성 검토 용역 재검증 등의 문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 미디어제주

1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면담에서는 타당성 검토 용역 재검증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결국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면담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의 제안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으로 변경, 발주 단계부터 계약 때까지 민관 합동협의체를 통해 쟁점사항을 검토하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반대대책위는 타당성 검토 용역을 재검증한 후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동시에 발주한다면 결국 제2공항 추진하려는 절차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토부의 타협안을 반대대책위가 거부한 상황이어서 향후 재논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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