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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최소한 모양만 갖추고 복귀? 바람직하지 않아”
원희룡 지사 “최소한 모양만 갖추고 복귀? 바람직하지 않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1.0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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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전당대회 앞둔 바른정당 내부 움직임 관련 작심 발언
남경필 지사 ‘통합전대’ 제안에 “나갈 때 제일 빨리 나간 사람이…”
원희룡 지사가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원희룡 지사가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오는 1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바른정당 내부 움직임과 관련, “보수의 반성과 변화를 전제로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3일 오전 도청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 논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선 “저의 입장은 지리적, 시간적 여건상 주도적으로 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 지사는 이어 “일단 큰 틀에서 보수의 반성과 변화, 그것을 전제로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는 큰 원칙적 방향을 예전부터 갖고 있었다”면서 당장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일단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판단이나 시기에 대해 최종적인 부분은 제주도 내에서도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과도 많은 고민과 의논을 할 것”이라면서 “만약 변화가 있다면 그 이상의 논의와 조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제주도 상황은 더욱 그렇다. 당연한 도리”라면서 “설사 물살이 빨라진다고 해도 움직일 여건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놓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전당대회 제안에 대해서도 그는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열린 지방자치박람회에서 만난 자리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저는 듣기만 했다”면서 “남 지사와 보조를 맞출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나갈 때 제일 빨리 나간 사람 아니냐”고 남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그는 “똑같은 결과와 내용이라도 국민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당원들과 최소한의 의논이나 공동 행동에 대한 조율을 통해 시간이 필요하다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집단적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면서 “의견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아이디어 내지는 개인적인 입장들이 앞서면서 가는 것은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조금 아닌 것 같다”고 남 지사의 제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서울시장 후보 차출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그는 “당장 지방선거과 관련해서 각 당의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도 없고 고려에 넣을 필요도 없다. 시간이 가면서 정리될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남 지사와 생각을 달리 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단 바른정당의 13일 전당대회와는 전혀 다른 얘기가 개진됐기 때문에 다른 생각과 일정에 대해 예스냐 노냐 하는 입장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람직한 흐름이 아니다. 자강이니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는 흐름 자체가 당내에서부터 힘을 모아나가고 정치적인 정체성이라는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하면서 확장해 나가야 한다”면서 “선거에 어떻게 되든 혼자 남더라도 이런 식의 설정을 너무 쉽게 해선 안된다. 외롭더라도 가야 한다, 누가 뭐래든 이렇게 간다는 등 이렇게 스스로 확장성에 대해 너무 소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갖고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려는 일부의 당 내 움직임에 대해 “최소한의 모양만 갖추고 다시 복귀한다는 이런 부분 자체가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바른정당 당적 등 신분 변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어차피 제 의지대로 의견을 반영해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면서 “충분히 보고 의논하면서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내려야 하고 타이밍까지 봐야 한다”고 답변,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최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발주에 대한 발언 내용의 허위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굳이 팩트가 맞느냐 틀리냐가 아니라 그런 것 같고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자리가 서귀포의 큰 그림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자리였고 공항에 대해 물어보니까 도입부로 얘기한 것”이라면서 “반대 농성이 있어서 (명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진나면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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