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4:17 (목)
“엄마들이 청소년수련관에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 물어봐요”
“엄마들이 청소년수련관에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 물어봐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1.0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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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 <19> 대정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 활발…올해 전국 수련관과 경쟁하며 ‘최우수’

청소년을 미래의 동량이라고 부르지만 대한민국의 청소년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들에겐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어서다. 그 무거운 짐을 털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미디어제주>가 그런 고민을 덜고, 청소년들의 자기개발을 위해 ‘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라는 기획을 마련했다. 청소년수련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고,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도 덜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고르라 주식회사가 함께 한다. [편집자 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너른 평지가 펼쳐져 있다. 바람도 세다. 센 바람을 막아줄 곳이 없다. 모슬포로 불리는 동네이다. 그래서인가 이 동네 사람들을 향해 ‘억세다’라는 말을 붙인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이 억센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여기에 있는 청소년 시설은 달라 보인다. 오늘은 대정청소년수련관 이야기를 해야겠다.

대정청소년수련관은 독특하게 운영된다. 다른 곳처럼 청소년운영위원회를 가동하지만 좀 남다르다. 여기는 ‘미니 운영위원회’라는 활동을 거쳐야 청소년운영위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어른으로 따지면 수습이나 인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단 하나이다. 좀 더 탄탄한 운영위원회를 가동하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대정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장을 지냈던 송민주(대정여고 3)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송민주 학생도 미니 운영위원회를 거쳤다. 미니 운영위는 중학교 3학년 때 할 수 있다.

대정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지도사와 수련관 운영위원장을 지냈던 송민주 학생(왼쪽에서 두번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제주
대정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지도사와 수련관 운영위원장을 지냈던 송민주 학생(왼쪽에서 두번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제주

 

“청소년수련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는데 미니 운영위 얘기를 듣고 자연스레 끌렸어요. 그런 얘기는 처음 들었기 때문이죠. 해보고 싶었고, 유익한 활동이 많을 것 같았어요.”

송민주 학생이 운영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이유는 뭔가 해보겠다는 끌림이었다. 그런데 송민주 학생은 단순한 인연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매우 열심히 했다. 상도 많이 받았다. 대정청소년수련관 운영위원회는 올해 전국 ‘최우수’ 수련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송민주 학생이 직접 운영위원회 활동을 발표했다.

“서울에서 발표를 했어요. 기말시험이 코앞에 닥쳤지만 직접 갔다왔어요.”

그 덕분일까. 전국 380여곳의 청소년수련관 가운데 5곳만 주는 ‘최우수’를 받게 됐다. 송민주 학생은 운영위 활동을 하며 인상 깊었던 해녀 프로그램 등을 잘 소개했다. 축제 현장을 다니면서 해녀문화 알리기에 열정을 쏟은 결과물이 ‘최우수’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정청소년수련관 운영위원회는 다른 지역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교류 캠프도 진행한다. 청소년수련관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수련관을 알리는 역할도 운영위원들이 직접 했다고 한다.

“처음 홍보를 하려 했을 때는 막막했죠. 그래도 홍보지를 제작하고, 주민들에게 수련관이 제대로 인식되도록 많은 노력을 했어요.”

대정청소년수련관 운영위원회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기도 하지만 관광객도 그들의 홍보대상이다. 홍보 팸플릿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대정 지역의 아픈 역사를 알려주는 활동도 해왔다.

대정청소년수련관은 4명의 청소년지도사를 둘 수 있으나 현재는 3명이 활동중이다. 2004년부터 이곳을 지키는 고옥수 팀장은 대정청소년수련관을 지역에 인식시키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랜 활동 끝에 이젠 청소년수련관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대정청소년수련관. 미디어제주
대정청소년수련관. 미디어제주

 

“처음엔 수련관을 향해 애들이 와서 노는 곳이라고만 느끼는 부모들이 많았어요. 운영위원회 활동을 정립시키는데도 7년은 걸린 것 같아요. 그러다 2012년부터는 달라졌어요. 좋은 애들이 들어오면서 이미지도 변화됐고, 지역을 상대로 홍보도 활발하게 진행했어요. 그럴 때마다 인식이 변한 것 같아요. 요즘은 수련관에 어떻게 하면 애를 보낼 수 있느냐는 엄마들의 문의가 많죠.”

청소년지도사는 무척 바쁘다. 수련관을 찾는 청소년들이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이 바로 청소년지도사들이다. 문춘자 청소년지도사의 얘기를 들어본다.

“대정 지역 아이들도 바빠요. 우선은 애들이랑 친해지려고 했어요. 이 지역 중학교 1학년들과 친해지는 게 필요해요. 중학교 1학년 때 자유학기제를 하잖아요. 그런 애들이랑 얼굴을 익히고, 애들이 2학년이나 3학년이 되면 수련관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죠. 가장 중요한 건 애들이 꿈을 가지게 만드는 게 청소년지도사의 역할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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