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알아가는 아이들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마을을 알아가는 아이들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1.0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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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마을 아이들] <1> 시작하며

마을 이해하는 ‘봉개마을 아이들’ 동아리 구성
봉아름 작은 도서관과 협조하며 아이들 생각찾기

아이들에게 마을은 무엇일까.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을 제대로 알기나 할까. <미디어제주>는 지난해부터 봉개동 아이들과 활동을 해왔다. 올해도 아이들과 부대끼며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그걸 새로운 기획에 옮긴다. ‘봉개마을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기획을 시작한다. 그러나 지면을 통해 살짝만 공개한다. [편집자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봉개동은 넓다. 제주시 동쪽 끝자락에 해당하지만 바닷가와는 멀다. 제주시 동쪽 끝인 삼양동의 남쪽은 온통 봉개동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엔 작은 초등학교 하나와 고등학교 하나가 있다. 작은 초등학교는 지역 명을 따라 봉개초등학교라는 이름을 달고 있고, 고등학교는 바로 대기고등학교이다.

초·중·고교라는 구분을 떠나서 지역에서 학교가 차지하는 역할은 대단하다. 특히 초등학교는 마을의 존폐를 가르기도 한다. 초등학교 하나가 사라지면 마을은 힘을 잃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봉개동엔 회천분교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초등학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이처럼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건 그렇고, ‘봉개마을 아이들’이라는 기획물을 통해 하고 싶은 건 바로 마을이다. 마을이 살기 위해서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마을에 젊음이 있어야 마을은 장기적인 꿈을 꾸게 된다. 그래서 중요한 건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이다.

젊은이라면 30대나 40대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연령대를 더 좁혀보련다. 젊은이 대신 아이들로 대치하면 머릿속에 언뜻 들어오는 건 중학생이다.

봉아름 작은도서관에 모인 봉개동 아이들. 미디어제주
봉아름 작은도서관에 모인 봉개동 아이들. ⓒ미디어제주

 

사실 중학생은 소외돼 있다. 어른들은 ‘중2가 제일 무섭다’며 중학생을 대하곤 한다. 사건만 발생하면 중학생을 잡아먹지 못해 어른들은 눈을 부라린다. 그게 중학생 잘못인가? 아니다. 모두 어른 잘못이다. 어른들은 반성도 하지 않으면서 중학생들에게 무한한 책임을 지라고만 하면 이게 잘못된 게 아닌가.

이번 기획은 중학생들의 생각을 담게 된다. 그것도 중학생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본 마을 이야기다.

중학생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우선 가방이 무겁다. 그 가방에다 어른들은 학원이라는 또다른 짐을 주고 있다.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준다.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는 경고도 빠지지 않는다. 봉개동 아이들 역시 다르지 않다. 똑같은 중학생이다.

그러나 봉개동 아이들은 다르다. 마을을 알려는 아이들이다. 봉개동은 봉개 본동과 명도암, 용강, 동회천과 서회천 등으로 구분을 짓고 있다. 봉개동 아이들이 곳곳을 돌며 마을을 알아가고 있다. 올해 문을 연 봉개동의 ‘봉아름 작은도서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며 마을 알기를 시도하고 있다.

기획은 마을을 탐방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찾는 이야기다. 기획 제목인 ‘봉개마을 아이들’은 <미디어제주>와 함께 활동하는 아이들의 동아리 이름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동아리 이름으로 여럿을 꺼냈으나, 봉개동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건 바로 ‘봉개마을 아이들’이라는 뜻에서 동아리 이름을 이렇게 설정했다.

동아리 봉개마을 아이들에 속한 아이들의 면면은 아주 평범하다. 특별날 게 없다. 흔하게 접하는 중학생들이다. 봉개마을 아이들 가운데 어른들이 무서워하는 ‘중2’도 있지만 봉개마을 동아리 회원들은 전혀 무섭지 않다. 아이들의 면면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고, 기획의 핵심만 소개하겠다.

기획은 부제로 ‘우리 마을 찾아보고 알아가기’를 담았다. 봉개동 5개 마을을 돌면서, 아이들이 찾아낸 마을의 역사를 여기에 싣는다. 그걸로 끝은 아니다. 아이들만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지도도 만들고, 이를 책자로 낼 계획이다.

너무 원대한가? 아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생각을 지녔고, 자유분방하다. 그들의 생각은 정리되지 않지만 어른들은 정리되길 원한다. 어른들은 두부를 자르듯 아이들의 생각이 정리되기를 바라지만 그건 옳지 않다. 좀 더 자유로운 아이들의 생각이 여기에 담긴다. 다 쓰지 못한 이야기는 나중에 책자를 통해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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