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03 (금)
“혈세 낭비는 일벌백계로 반면교사 삼도록 해야”
“혈세 낭비는 일벌백계로 반면교사 삼도록 해야”
  • 양인택
  • 승인 2017.11.01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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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48>
황금버스 문제점 <2> 보조금 사업의 허와 실

 

# 보조금 투입사업이라 무사안일한 운영마인드

외국인 대상 시티투어 사업은 당초 외국인을 겨냥했으나 사업의 본질이 흐려졌고, 결과는 보조금 낭비로 이어졌다.

단체 중국인들의 여행일정은 여행출발부터 계획된다. 황금버스를 이용하치 못하는 여정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황금버스는 방만한 운영으로 적자란 결과를 만들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타 지역도 흑자가 10년 걸렸기 때문에 수익성은 논할 때가 아니라며 십억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되는 걸 마치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운영마인드 결여가 적자를 더 확고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투자하는 돈이 아니기 때문에 안 되면 말고 식의 무사안일한 운영이란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 여론 외면하고, 만족도 자체조사는 세비만 낭비

도민사회, 언론, 학계에서 황금색부터 벗겨야 하고, 코스를 다양화할 것 등을 지적했다. 황금버스의 문제점에 대해 수십 차례 개선 요구가 있었다.

이를 외면한 결과는 10억원이 넘는 돈을 길바닥에 뿌렸다는 결과만 남겼다.

김동욱 제주도의원은 작년 11월 “관광협회가 황금버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다. 운영자가 직접 조사하는 것은 신뢰성이 미흡해진다”며 직접 연관이 없는 제3자에 의한 객관적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혈세낭비 논란을 부른 황금버스.
혈세낭비 논란을 부른 황금버스.

 

김 의원의 조사 요구를 무시하고, 만족도 조사를 자체적으로 한 황금버스 시티투어는 적자가 됐다. 그 조사는 허술했던지, 엉터리란 비판과 함께 자체조사는 합리적이 될 수 없다는 시사점을 남기게 됐다.

이용객의 평가는 운영의 흥망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더욱 세비 사업의 이용객 만족도 조사를 주관사가 한다는 자체가 객관성 결여로 부적절하고, 운영의 문제를 감추려는 오해 받을 수 있다.

# 道 감사위원회의 독립과 민간 전문가 구성 절실

황금버스 운영을 도내 언론사들이 그 문제점과 실태를 파헤치며 신랄하게 수십 차례 비판 보도를 했다.

모 관광단체에서 언론보도를 근거로 2015년 1월 황금버스 시티투어를 직접 현장 조사한 후 공모의 공정성, 보조금 목적 외 집행, 사업의 지속성 능력 등을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감사요청도 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는 경고성 조치라는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당초 외국인 대상 사업임에도 내국인 대상 영업행위를 눈감아 준 제 식구 감싸기 식 감사가 아니었냐는 의혹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이 감사 조치가 오늘의 만성적자라는 결과를 만든 이유 중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됐다고 볼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감사위원회는 공무원들이 아닌 각 분야별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돼야 독립성을 갖고, 책임감 속에서 올바른 감사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여론이 타당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 이용객 조사 주관처 배제돼야

시티투어란 도심관광의 핵심이다. 관광코스의 매력성이 있어야 하며, 접근의 용이성, 가격의 저렴함을 우선적으로 갖추고, 관광자원의 색다른 경험을 짧은 시간에 도시를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

여기에 전략적 홍보시스템, 안락한 전용버스, 전문해설사의 양성과 지정좌석제 운영 등의 편의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제주도는 도심관광으로는 아주 부적합하다. 외국이나 타 지역과는 달리 유명한 역사, 문화, 시설 등이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제주는 여러 지역의 독특한 곳들의 체험형 테마투어가 적합하다.

한편, 보조금 사업의 평가는 객관적이어야 한다. 운영자를 제외한 분야별 민간 전문가 집단에서 주관돼야 올바른 평가가 되며, 문제의 보완과 향후 운영방안 모색 등으로 잘못된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다.

# 제3자의 평가 의무화와 부실집행 일벌백계 필요

황금버스 시티투어가 10억원 넘게 낭비한 채 금년 10월로 종료됐다. 하지만 앞으로 보조금을 쓰고 보자는 식의 세비의 낭비방지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여 모든 보조금 사업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우선적으로 사업의 근본적 배경이 되는 제2차 제주관광진흥계획(2014~2018)의 관광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한 고도의 관광기반 구축의 제주시티투어 용역결과 내용의 부실여부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

또 황금버스 사업의 운영 실태, 내국인 영업행위의 목적 외 집행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욱 사업자의 사업 수행 능력 등에 대한 심도있는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같은 유사한 일이 다시없도록 잘못된 일의 일벌백계(一罰百戒) 조치로 반면교사 삼도록 해야 한다.

특히 보조금 사업은 제3자의 조사, 평가를 의무화해야 한다. 또 신규 사업 공모는 충분한 시장조사에 의해 추진될 수 있는 기간 제공 등 공모의 공정성 확보와 객관적 심사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더불어 도민사회와 언론, 전문가들의 지적과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道 당국의 근본적 자세 전환이 절실하다.

 

 



 

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양인택 칼럼니스트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처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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