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람‧자연 공존 청정 제주 슬로건 자격 있나”
“제주도 사람‧자연 공존 청정 제주 슬로건 자격 있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0.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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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등 26일 제주도청 앞에서 촛불 시위
26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재검토 및 제주도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제2공항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26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재검토 및 제주도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제2공항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이하 성산읍반대위) 김경배 부위원장이 17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주민 등이 26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촛불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서귀포시 성산읍을 중심으로 한 지역을 제주 제2공항 사업부지로 계획한 사전타당성의 용역의 부실을 주장하며 지금이라도 진행 절차를 멈추고 원점에서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날 성산읍반대위를 비롯해 성산읍 지역 주민, 도내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재검토 및 제주도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강원보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길트기 풍물놀이, 난타공연을 시작해 개회사, 대회사 시낭송, 연대발언, 자유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 집행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주도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는데 제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도록 하겠다는 사람이 (오히려) 생존터전을 빼앗느냐”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그런 슬로건을 내걸 자격이 있느냐”고 역설했다.

또 “(지난 10일 시작해) 17일째 천막에서 농성하며 노숙자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단결이 제주 제2공항을 막고 삶의 터전을 지켜나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사에서는 한영길‧김형주‧김석범 성산읍반대위 공동위원장이 차례로 나섰다.

26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재검토 및 제주도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강원보 집행위원장(오른쪽)과 3명의 성산읍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26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재검토 및 제주도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강원보 집행위원장(오른쪽)과 3명의 성산읍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한영길 공동위원장은 “(오늘이) 우리의 결의가 단단하다는 것을 보이는 자리다. 우리의 결의를 보이기 위해 이렇게 모였다. 앞으로 향우회에서도 많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주 공동위원장은 “단결된 힘이 원천이다. 제주 제2공항을 막아내는데 모두 힘을 모아나가자”고 이야기했다.

김석범 공동위원장은 “제주도 원희룡 지사가 전국 17개 시‧도 평가 여론조사에서 14위를 했다. 지난번 13위에서 14위로 내려 앉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가 당당하지 못하고 그릇이 작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김경배 부위원장이 단식을 한 지 13일째 되는 날 아침에 깨어나기도 전에 천막을 찾아와 3~4분 동안 형식적인 말만 했다”며 “왜 당당하지 못한 지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고 주장했다.

“사전타당성용역 부실…민주당 중앙당 차원 진상조사위 구성해야”

“폭탄 돌리기 이제 그만…잘못된 국책 사업 성산읍에서 중단돼야”

26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재검토 및 제주도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26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재검토 및 제주도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연대발언에서는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안재홍 녹색당 제주도당 사무처장이 나섰다.

문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도정, 도백이 도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있는 지 묻고 싶다”며 “계속 이런 식이면 (제주는) 미래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용역이 명백한 부실이라는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절차를 중단하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재홍 사무처장은 “국가가 사업을 하며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은 국가가 할 일이 아니다”며 “촛불 정부도 국민의 울부짖음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더불어 “대통령도, 도지사도, 국토교통부도 예전에 (강정마을처럼) 했듯이 그대로 하고 있다. ‘폭탄’이 강정을 돌아 성산을 지나면 애월로도 갈 것이다. 성산만의 싸움이 아니다”며 “폭탄 돌리기를 이제 그만해야 한다. 성산에서부터 잘못된 국책 사업이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연대발언 이후 자유발언 등을 통해서도 성산읍에 계획된 제주 제2공항의 정당성 문제와 생존권의 문제를 주장하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절차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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