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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목의 긴 역사, 과연 무얼 얘기하려 할까”
“침목의 긴 역사, 과연 무얼 얘기하려 할까”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0.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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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개인전, ‘남겨진 오브제’ 내년 1월 27일까지
사리진 조선소에 남겨진 침목을 작품 소재로 활용
폐침목이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미디어제주
폐침목이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미디어제주

 

침목. 선로에 깔린다. 선로라면 열차가 달리는 레일이 떠오른다. 그러나 철도 레일에만 침목이 있는 건 아니다. 배를 만드는 조선조에도 침목은 필수이다. 배를 수리하거나 만들려면 배를 이끌 레일이 필요하고, 그 레일 아래는 침목이 깔리기 마련이다.

침목. 그것도 바닷가에 버려지다시피한 침목에 관심을 기울인 작가가 있다. 수년간 제주시 화북동 해안가에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승수 작가에 침목이 들어왔다. 작가는 3년 전 화북동 해안을 산책하다가 침목의 물성에 매료됐다. 그걸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작업실로 옮겼다. 처음엔 나무 자체의 침목에만 주목하다가 침목의 역사성에 눈을 뜨면서 침목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가 주목한 침목은 2014년까지 운영된 삼우조선소의 흔적이다. 삼우조선소는 일제강점기 때 제주도민들이 강제동원돼 만들어진 화북조선소를 삼우개발이 1945년 인수, 운영해왔다. 그러다 화북 해안도로 조성사업으로 삼우조선소도 사라진다.

이승수 작가는 침목의 흔적을 찾으려고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해왔다. 2년의 시간이 지났다.

작가는 ‘남겨진 오브제’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내년 1월 27일까지 문화공간 양에서 만날 수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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