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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차별화 노력’ 최고품질 감귤 생산…감귤재배 명인”
“‘발상의 전환·차별화 노력’ 최고품질 감귤 생산…감귤재배 명인”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0.2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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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 ⑲김종우 샛별한라봉농장 대표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김종우 샛별한라봉농장 대표
김종우 샛별한라봉농장 대표

"농가가 고정관념을 버리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차별화한 농법을 실천할 때 최고품 감귤을 생산할 수 있죠. 농업에 IT를 접목해야 해요. 농산물에도 생산이력제를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과일·농산물 패션쇼도 가능하죠. 농업을 융·복합 산업으로 가꿔 나가야 할 때에요”

서귀포시 신효동 월라봉 허리에서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김종우 샛별한라봉농장 대표(59)는 최고의 감귤을 만들기 위해 늘 연구하고 방법을 찾는 감귤농사의 명인이자 전문가이다.

“감귤재배환경 개선을 통해 최고품을 생산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죠. 고품질생산, 유통다변화 등 차별화한 농업을 열심히 한다면 제주농업은 분명히 희망이 있어요. 최고품 감귤을 만들어 수입도 늘리고 감귤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게 저의 꿈이죠”

타이벡으로 재배하는 노지감귤
타이벡으로 재배하는 노지감귤

# 모든 농장, 다공질 필름(타이벡) 토양 피복 재배

김 대표는 서울에서 H전자부장으로 근무하다 2002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15년 동안 최고품 감귤 재배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공한 귀농인 가운데 대표적 본보기이다.

서귀포시 신효·토평동, 신흥·태흥리 등에서 노지감귤(1만1000평)과 하우스 한라봉(1000평)을 재배하고 있다.

“내년부턴 재배면적을 노지감귤 6400평, 한라봉 1600평 등 8000평으로 줄여요. 품종을 기존 한라봉과 노지감귤에다 천혜향, 노을향, 미니향, 하례조생, 유라조생 등 2품목에서 6개로 늘렸죠. 주요 출하처는 중앙청과 등 가락동 도매시장이며, 생산량의 20%는 직거래로 나가요”

그 동안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김 대표가 연구·노력하고 실천한 내용을 보면 매우 다양하고 특별하다.

처음엔 먼저 농장 방풍수를 정비하고, 간벌, 농작업로 정비 등 재배환경을 개선했다.

나무높이를 낮추고, 해거리를 방지하는 모든 감귤농장 포장에 다공질 필름(타이벡)으로 토양을 피복했다.

특히 차수막 설치, 나무 들어 올려 다시심기, 봉지 씌우기 월동 재배 등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생산이력, 병해충 예찰을 통한 진단과 방제, 시비 등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재배기술정보를 열람하고 영농일기를 작성하고 있다.

샛별 한라봉
샛별 한라봉
한라봉 상자
샛별 한라봉 상자

“타이벡 재배를 하면 빛 반사량이 많아 당도가 높아지고, 토양 속에 비가 스며들지 않아 착색도 좋아져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죠”

감귤농사 초보자들을 위해 김 대표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타이벡 활용 감귤재배지침서」를 직접 만들어 타이백 재배보급에 나서고 있다.
지침서엔 토양피복 재배 필요성, 타이벡 소개, 타이벡 재배 전 재배환경 개선, 설치와 설치전후 관리요령, 효율적 재배구조, 실패사례와 성공사례, 물 관리방법, 설치 궁금증 등을 담았다.

타이벡 설치 뒤 최고 효과를 얻기 위해선 일반평지보다 높은이랑 재배, 낮은 배수로 재배, 평지보다 낮은 밭에 차수막 재배, 나무를 포크레인 등으로 들어 올리는 성목이식 재배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소개한다.

김 대표는 그 동안 토양피복 재배를 통해 완숙과를 구분 수확해 브랜드감귤로 팔고 있다. 2016년 도매시장 경매결과 노지 타이벡 10㎏기준으로 극조생은 3만1000~5만2000원(전국 최고가 4차례 기록), 조생은 3만~5만8000원 등 높은 값을 받았다.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된 김종우 대표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된 김종우 대표

# 농업마이스터, IT기술 활용 ‘스마트 팜’ 운영

현재 감귤사랑동호회장인 김 대표는 2009년 이달의 새 농민상을, 2015년엔 새 농민상 본상을 받았다. 2013년엔 감귤농업의 명장으로 국가지정 전문농업경영인인 농업마이스터가 됐다.

이전엔 사이버농업인연합회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탑 프루트 효돈단지 회장, FTA범도민특별대책위원, 감귤산학연 전문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농업인교육,, 코디네이터 교육,농업진흥청 교육, 탑프루트 발표, 일간지에 농업칼럼 정기집필 등 농업교육과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발상의 전환과 차별화,IT융복합을 통한 수익증대에 나서고 있는 김 대표는 SNS를 최대한 활용해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 활동을 통해 고객을 관리 하고, 생산이력제를 실시하고 있어요. 웹로그 분석과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최소화하고, 감귤사랑동호회를 통한 지역농업인들과 교류를 하고 있죠”

IT기술을 감귤나무에 접목해 측정일시, 나무번호자동인식(RFID/TAG)측정데이터를 구분하고 있다.

당도·산도·경도·수분·내부결함 등 과일내부품질, 크기·착색도 등 과일외부품질, 온·습도 등 측정환경을 파악하고 있다.

농장에도 IT기술을 활용,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조정으로 운영하는 농장 곧 ‘스마트 팜’을 실현하고 있다.스마트폰으로 각 농장의 현황을 확인한다.

“스마트폰으로 한라봉 하우스 안 온도유지를 위한 커튼과 비닐자동화, 고온 등 이상 발생을 알려주는 ‘온도지킴이’, 토양건조도에 따른 자동 관수, 온도 센서를 통한 하우스를 자동으로 여닫고 있어요”

김 대표는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귤껍질을 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감귤박 활성탄’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앞으로 감귤 껍질을 이용한 다른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휴대용 비파괴 당도 선별기
휴대용 비파괴 당도 선별기

# ‘휴대용 비파괴 당도 선별기’활용

최근엔 김 대표가 감귤 고품질 구분 수확관리를 위해 ‘휴대용 비파괴 당도 선별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휴대용 비파괴 당도 선별기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고, 과일 적도부에 접촉하면 2초 이내에 당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가졌다.

나무번호를 자동식별하는 RFID칩과 5000회 이상 측정할 수 있는 배터리를 내부에 갖고 있다.

스마트폰, PC연동 데이터 입출력과 서버전송 기능, 검량식 작성 사용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선별기는 과일 손상없이 LCD화면으로 당도를 측정할 수 있죠. ICT기술을 활용해 원격서버로 감귤정보를 전송할 수 있고, 단계별 물주는 양과 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어요. 또 나무별 수확 때를 조절해 농가소득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좌우명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인 김 대표는 ‘모든 일에 늘 최선을 다한다’는 생활신조로 살아가며“열심히 일을 하면 반드시 노력의 대가는 온다”고 믿는다.

“감귤수출을 통해 출하량을 분산시키고, 농가의 의식변화, 맛있는 감귤만 생산하려고 노력한다면 제주 감귤은 희망이 있어요. 제주 농업은 충분히 희망이 있는 미래산업이죠”

샛별한라봉농장 위치도
샛별한라봉농장 위치도©daum

샛별한라봉농장은 서귀포시효돈로79번길37(신효동)에 있다.

연락처는 ☏064-767-0878, 홈페이지 www.hallabong.info. 이메일 hl4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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