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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는 머그잔에 커피를 마신다
기고 그는 머그잔에 커피를 마신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10.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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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외도동 주민센터 김창보
외도동 주민센터 김창보
외도동 주민센터 김창보

찬바람이 불어온다. 오랜만에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를 들으며 아직도 뜨거운 김이 나오는 커피를 한 모금씩 음미해본다. 그는 ‘가끔은 자연이 부르는 소리에 답하며 바람에 몸을 맡겨보는 거야’라며 종이컵 가득 담긴 진한 커피를 마시고 내일의 활력을 찾는다.

무심코 지나치면 낭만적으로 보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행동은 우리 후손에게 치명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바로 종이컵 같은 1회용품의 사용이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일회용 종이컵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11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1톤의 종이컵을 만들려면 20년생 나무 20그루가 베어져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런 종이컵을 우리나라에서는 1인당 240개를 소모하고 있다. 국내 연간 소비량으로 따지면 116억 개에 이르는 것이다.

편리하다고 1분도 안 되는 시간을 쓰고 버려지는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서는 20년의 세월을 견뎌낸 나무들이 베어져야 한다. 1회용품은 자연환경을 파괴하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소중한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1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우선 사무실에서는 직원 개인별 머그잔을 사용하고, 방문객을 위한 컵을 비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회의 시 병에 든 음료가 나올 때는 종이컵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는 축제나 행사 시 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처럼, 머그잔 가지고 오기 운동을 펼쳐보는 것도 실천해볼 만하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정착된다며 소중한 환경보호는 물론 쓰레기도 줄어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례로 얼마 전에 대형마트에서 종이상자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이 다양한 이유를 들며 우려를 표명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시장 가방을 들고 다니고 있거나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의 변화가 당장 큰 혜택을 가지고 오지는 않을지라도, 소중한 나무를 지켜내고 나아가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커다란 물결의 시작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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