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부위원장 “중단해야 한다” 元 지사 “협의가 거부권 주는 것은 아니”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주 제2공항의 절차에 대해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원희룡 지사가 김경배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도청 앞 천막을 찾았다.
김경배 부위원장은 지난 10일부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천막을 방문한 원희룡 지사에게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조속 추진 요청 공문 발성과 관련해 “제주도가 정당성을 위반하는 행보를 왜 자꾸 하느냐”고 물었다.
김 부위원장은 원 지사가 “동의없이 하지 말라는 것이면 (제2공항을) 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고 말하자 “하지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우리는 도민이 아니냐. (제2공항 사업지 주변) 네 개 마을 주민들은 도민이 아니냐. 우리가 고향을 버리고 쫓겨나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제2공항이 들어와서 덕 볼 사람들만 도민이냐. 대책이 아니라 우린 공항이 들어오면 죽은 목숨이니 공항을 그만 두셔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내가 여기서 죽어도 괜찮으냐. 그 것을 보기 싫으면 중단 요청을 하셔야 한다”며 수차례에 걸쳐 제2공항 추진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중단 요청은)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협의라는 게 거부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서로 의견차이가 있으니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것”이라며 “주민협의가 시작돼야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늘은 단식이 오래 돼서 건강상태도 보고, 또 바로 우리 관리 책임이 있는 여기에 있어서 보러 온 것이다. 건강 조심하시라”고 당부한 뒤 천막을 빠져 나갔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