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굳었어요"
"어깨가 굳었어요"
  • 서혜진
  • 승인 2017.10.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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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의 통증클리닉]<6> 동결견 혹은 오십견에 대해

과수원을 하는 장문성 씨(57세, 가명)는 나무 손질을 하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어깨 통증이 심하다며 내원한 사례다. 아픈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몇 년 전 처음 통증을 느꼈을 때는 팔을 들어 올릴 때 살짝 뻐근한 정도로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고, 일을 많이 해서 근육통이 생긴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팔을 올리기가 어려워지고 통증이 심해져 근처 의원을 방문했고,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주변에서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고 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지냈다. 실제로 1년 정도 지나 약간 어깨가 굳은 느낌이 있었으나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증상이 다시 나빠져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도 통증이 심하고, 어깨가 시큰거려 잠들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간신히 잠이 들어도 자기도 모르게 아픈 어깨 쪽으로 돌아눕게 되어 잠이 깨다 보니 밤새 잠을 설치게 됐다는 것이다. 어깨 통증으로 일상의 활동들이 제한되자 노인이 되는 것 같고 우울하기까지 하다고 하소연했다.

오십견은 보통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에 염증 소견이 있어 통증이 오게 된다. 엄밀히 말해 오십견은 40~50대 발생하는 다양한 어깨 질환을 총칭하는 것이고, 정확한 진단명은 동결견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어깨의 관절낭이 어떤 이유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고 오그라들어 관절 내의 관절액이 줄어들게 되는데, 그러면 팔을 움직일 때 억지로 늘어나게 되면서 심한 통증과 운동의 제한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자발적으로 관절 운동이 증가하고 통증이 감소하기도 하지만 정상범위로 돌아가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고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오십견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통증을 치료하고 굳은 어깨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결견은 특별한 병변 없이 일차적으로 일어나는 특발성과 다른 병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이차성 동결견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당뇨가 있거나 뇌졸중, 결환조직 질환, 대사질환같이 전신적 질환 이외에도 근육의 파열 염증 소견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차성의 경우 원인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고 특발성일 경우 통증이 심한 경우 주사 치료와 운동치료를 같이 하는 것이 좋다.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서 동결견이 생기는 것이므로 염증을 줄이는 약물을 관절에 주사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운동치료는 스트레칭과 어깨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근력 강화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먼저 해야 통증이 덜하다. 스트레칭은 따뜻한 곳에서 하도록 하고, 운동 범위는 살짝 통증을 느끼는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철봉에 매달리는 등의 운동은 어깨 근육의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피한다.

약물치료를 받고 운동 치료를 경시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둘 다 좋은 방법은 아니다. 운동을 경시하면 어깨가 빨리, 많이 굳게 되므로 적절히 운동을 해야 한다. 과하게 운동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이 비유할 수 있다. 불 난 곳(어깨)에 물을 부어(약물 주사) 급하게 불을 꺼도, 그 안에 불씨는 살아 있다. 환자가 통증이 줄었다고 과도하게 운동을 하면 이 불씨가 다시 큰불이 된다. 2~4주 정도는 과도한 운동은 삼가야 완전히 재로 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문성 씨의 사례에서 보듯, 근육통으로 오인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질병을 내버려 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소중한 건강과 일상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서혜진의 통증 클리닉

서혜진 칼럼니스트

대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통증 고위자 과정 수료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인턴 수련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레지던트 수련
미래아이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제주대학교 통증 전임의
現 한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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