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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 14일째, 원희룡 지사 직접 나서라”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 14일째, 원희룡 지사 직접 나서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0.2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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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진교넷 성명 “토론회‧공청회 수십번이라도” 숙의민주주의 과정 주문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의 단식 농성과 천막 농성이 14일째를 맞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의 단식 농성과 천막 농성이 14일째를 맞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해 목숨을 건 김경배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의 단식 투쟁이 1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 지역 교수들이 원희룡 지사에게 즉각 농성장을 찾아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이하 진교넷)는 23일 성명을 내고 “제2공항 반대대책위의 반대 투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금처럼 극단적인 단식을 하면서 길거리 천막농성을 벌이게 된 데에는 원희룡 도정이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내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도민행동의 설문조사(9월 21~22일) 결과 성산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오자 도정이 맞불놓기 식으로 설문조사(9월 24~25일)를 통해 도민행동과 다른 결과를 얻어내 이를 근거로 국토부에 제2공항 조기 착공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진교넷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어긴 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민주정부가 들어선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야당이 된 도지사라고 이런 식으로 현안 문제에 접근해도 되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진교넷은 “원인 제공을 해놓고 길거리에 천막을 치고 단식투쟁까지 벌이는 사람들에게 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이나 보내고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의 도정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진교넷은 “즉각 단식투쟁과 천막 농성을 풀 수 있도록 원희룡 지사가 직접 농성장을 방문해 겸허하게 지역 주민의 민원을 듣고 설득해야 한다”면서 “꼼수 부리기식 행정 절차만 고집하지 말고 투명성과 민주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교넷은 또 부실용역과 공군기지 문제 등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이 밝혀져야 한다는 점을 들어 “설문조사 결과가 엇갈리고 도민들의 견해가 상치되고 있다면 전문가와 도민들이 함께 하는 토론회나 공청회 자리를 수십 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숙의민주주의 과정을 거쳐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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