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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절반 제주에 있는데 안전검사센터가 없다?
국내 전기차 절반 제주에 있는데 안전검사센터가 없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0.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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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76억 사업비 중 60% 국비 지원 요청 불구 ‘형평성’ 등 이유 반영 안 돼
원 지사, 국회 환노위 현안보고서 “안정된 검사 시설 등 있어야…지원 필요” 건의
道 “수시로 검사할 수 있는 곳 없어 제주 국회의원들과 의논해 예산 반영에 최선”
국내 민간 전기차 중 절반이 제주에 있어 안전성 검사를 위한 센터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국내 민간 전기차 중 절반이 제주에 있어 안전성 검사를 위한 센터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우리나라에서 운행하고 있는 민간 전기차 중 절반이 제주에 등록됐음에도 불구하고 성능과 보다 정확한 안전검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이를 위한 센터 설치 등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현재 도내 보급된 민간 전기자동차 수(등록기준)는 8300여대로 전국 물량의 절반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제주에 5629대로 전국 1만855대의 52%를 차지했다.

2013년 전기차 민간보급을 시작한 제주도는 올해 말까지 총 1만2000대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전기차(고속) 1대당 2000만원과 전기차충전기(300만원)를 비롯해 본인 소유 내연기관 차량 폐차 또는 수출말소 후 구매 시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행정당국의 장려 정책으로 인해 도내 전기차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기차에 대한 성능과 안전에 대해 정밀한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전무한 실정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 검사소가 있지만 현재 정밀 검사 기준이 없어 거의 육안으로만 검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제조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가 전기차 안전검사를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자신들이 만든 차만을 대상으로 한 고객 서비스(A/S)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에 전기차 안전지원센터 구축을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제주도가 구상중인 전기차 안전지원센터는 연면적 1500㎡의 4층 규모로 총 사업비는 176억원(국비 104억원, 지방비 72억원)이다.

하지만 경북 김천의 첨단 자동차 검사연구센터와 기능적 중첩성, 차량 정비분야에 대한 국비 지원 타당성, 타 지역과의 지원 형평성 등을 이유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0일 제주를 찾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명표)에 현안보고를 통해 제주 전기차 안전지원센터 구축 사업의 지원을 건의했다. ⓒ 미디어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0일 제주를 찾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명표)에 현안보고를 통해 제주 전기차 안전지원센터 구축 사업의 지원을 건의했다. ⓒ 미디어제주

제주도는 이 때문에 지난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명표)의 제주 방문 자리에서 국회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제주현안 보고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올해 말 기준) 전국의 전기차 중 절반인 1만2000대가 제주에 있게 된다”며 “충전 인프라는 많이 됐지만 내년부터 1000대 이상이 정기 의무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안정된 시설과 검사센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안전지원센터가 있어야 성능 및 안전성 검사, 안전교육을 할 수 있다. (국회의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홍명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체 전기차 중 절반을 3년 동안 제주도에서 보급해서 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가오는 몇 년 동안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를 어떻게 가야하나 중앙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답했다.

한편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차 안전지원센터와 관련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안전검사도 중요하지만 고전압이 흐르는데 따른 막연한 불안감도 있다”며 “이용자가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 수시로 검사할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황이어서 안전지원센터 설립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의논하며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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