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가장 제주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가장 제주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6.07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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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대서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초청 특별 강연회'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제주대학교가 주최하는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초청 특별 강연회’가 7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경상대학 2호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특강은 제주대 학생 및 교수 이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우리경제의 문제점과 대응방향-글로벌 경쟁력 관점에서 본 우리경제’라는 주제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현명관 회장은 서두에서 “부채비율, 재무구조 등 기업의 문제가 많이 있지만 그것은 기업이 살아남은 다음의 이야기”라며 “기업경쟁력은 기업의 목적이고,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21세기는 경쟁의 시대”라며 “외교국방이나 빈부격차 등 많은 사회문제들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국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속에서 존립에 성공한 이후에 생각할 문제”라며 글로벌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회장은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10위의 명실상부한 경제대국이 됐다”며 “그 이유는 경제부흥을 위해 피와 땀을 흘려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동력들이 쇠퇴하고,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했던 우리 노동력들이 지금은 파업의 천국이 되버렸기 때문”이라며 “또한 대만.일본 등은 임금이 경제상황에 맞춰 -8%정도 줄어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20%이상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특히 “우리의 전략품목이 다른 국가로 이전돼, 새로운 전략품목을 찾고 투자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투자하지 않는다”며 “미국이나 유럽 같은 거대 시장과 겨루기 위해서는 그들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은 외국 기업을 따라가기만 할 뿐”이라며 “우리만의 무기를 개발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회장은 △한국적 경영모델의 개발 △우리나라의 풍부한 인적자원을 활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 회장은 제주도의 미래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언하며 “제주의 경제는 지금 매우 우울한 상황에 빠져 있다”며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회장은 “도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들 마을의 역사.풍습.특산물 등을 개발해 관광상품화 하는 등 주위에서부터 차근차근 나서야 한다”며 “제주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특히 “50만이라는 작은 인구가 분열되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며 화합과 통합의 리더쉽을 강조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현 회장은 동북아 물류.금융 중심으로서의 제주에 대한 물음에서 “물류.금융의 중심이 되려면 전제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제주는 준비된 것이 전혀 없다”며 “또한 그런 것을 준비할 재정이 있다면 관광인프라 확보에 투자하겠다”고 답변했다.

해군기지에 대해서는 “너무 추상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해외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좀 더 실질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주요 약력.

▲학력
1963년 서울대 법학과 졸.
1974년 게이오대 경제학 석사
2002년 제주대 명예경영학 박사

▲주요경력
1968년 감사원 부감사관
1978년 전주제지(주) 총무부장
1989년 (주)호텔신라 대표이사 부사장
1991년 삼성시계(주) 대표이사 사장
1993년 삼성종합건설(주) 대표이사 사장
        삼성그룹 비서실 비서실장
1996년 삼성물산(주) 총괄대표이사 부회장
2001년 삼성물산(주) 대표이사 회장
2002년 현 국제자유도시포럼 공동대표
2003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현 대통령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제주특위 위원장
        현 주한크로아티아 명예영사
2005년 현 삼성물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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