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꼭 봐야 할 영화 '화려한휴가'
한 번은 꼭 봐야 할 영화 '화려한휴가'
  • 지병오 상임논설위원
  • 승인 2007.08.08 17: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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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오의 미디어칼럼]영화 '화려한 휴가' 관람기

27년 전 1980년 5월18일~27일까지 열흘간 남도땅 광주에서 벌어졌던 군인과 시민이 벌인 참혹한 전쟁, 5.18 광주민중항쟁이 영화로 만들어져 전국 520개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7월25일 개봉이래 보름동안 약300만명이 보았고 올들어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의 견인작으로 기대를 모은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

영화 '화려한휴가'는 이 시대를 함께 살고있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꼭 보아야할 올 여름의 값진 시간이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

가까운 친지들이 모처럼 단체로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하기로 했다. 국가유공자로 국립묘지로 민주화유공자로 이미 충분한 보상이 끝나고 역사의 한페이지로 넘어가버린 5월 광주를 다시 떠올려 보았다.

영화보기에 앞서 관련자료를 몇 가지 들춰 보면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챙겼다.

『그렇다, 5월은 끝난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광주의 5월은 비극적 참사가 아니라 전 민족의 환희의 광장으로 나서는 출발점이며, 우리는 그 5월을 기념비나 신화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신화의 지평위에 새로운 행동의 실천을 뿌리 내려야 하며 그런 뒤에야 죽은이 들의 피에 값하게 될 것이다 정든 사람들, 빛나는 고향, 따사로운 이웃간의 피어린 사랑이 꽃 피었던 그 5월을 이제는 한반도의 곳곳에 되돌려 주어야한다.
광주의 5월항쟁을 운동선상의 정점이나 추억으로 축소시키지 말고 80년대의 민족운동의 지평으로서 온몸으로 드러내는 일이 우리 앞에 남아 있다.』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서문 일부 발췌)


사랑하는 사람을 혼자 떠나 보낼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땅 그리고 1980년 5월에서 87년 6월항쟁까지 해마다 사직공원의 아까시아 꽃향기 대신 지독한 최루탄가스에 시달려야 했던 광주의 5월을 생각하면서 참으로 세상이 참 많이도 변했구나를 몇 번이고 되뇌어 보았다.

남미의 독재자 피노체트시대를 그린영화 「산티아고에 내리는 비」와 「영혼의 집」그리고 프랑스의 명배우 이브몽땅의 「고백」같은 영화를 보면서 우리에게도 더 지독한 독재권력의 무자비한 폭력들이 많은데 늘 아쉬워 했었다.
 
1980년 5월이전 까지는 우리에게 싱그럽고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고통과 통한의 시간이 되어버린 80년 광주의 5월도 영화로 만들어지길 늘 염원했다.

27년만에야 '화려한 휴가'에서 이루어진 느낌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12.12 쿠테타를 일으킨 일부 군인들이 계획된 작전대로 평범한 광주시민을 빨갱이의 사주와 폭도라는 억지누명을 씌우고 전쟁을 치룬 천인공노할 만행과 아들과 아버지 삼촌과 조카 선후배와 친구들이 눈 앞에서 벌어진 사랑하는 사람들의 조건없는 사랑과 분노가 폭발하면서 분연히 일어선 고통과 아픔의 평범한 삶의 누구에게나, 어느 역사적 환경에서나 일어 날수있는 보편적 사건일 수 있는 동시적 관계를 보여준 것이다.

위대한 광주정신이란게 동시대를 살면서 서로 위해주고 사랑하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평범한 보통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살았으며 결국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군부 반란군에 대항한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발점이 된 민생 민주주의라는 것을 일깨운 교훈일 것이다.
 
"비상계엄 해제하라/정치 일정 단축하라/노동삼권 보장하라" 유신체제라는 세계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박정희대통령의 장기독재 철권정치가 김재규의 총성으로 붕괴되면서 민주화는 어느 누구도 거역할수 없는 대세로 국민적 열망으로 무르익으면서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시대의 민간정부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속에서 '서울의 봄'은 은밀한 12.12 세력들이 펼치는 안개정국 속에서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었다.
 
80년 봄 학원민주화와 사북사태 이후 강화된 노동탄압을 빌미로 국민적 민주화 열기는 신군부의 철저하게 기획된 5.17비상계엄과 이미 광주의 비극은 구체화되었던 것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1980년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 삼촌과 조카가 광주에서 함께 겪어야했던 실제 일어난 사실을 꾸며진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27년전인 1980년 5월로 기록되는 역사적 사실을 시간을 되돌려서 오늘에 다시 보여 다시 이땅에서 일어날 수도, 일어나서도 안될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충실 하게 그려낸 것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영화속의 그 장소 그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으로 27년의 시간이 흘러 갔으나 내내 긴장과 오금이 저리는데 자리를 온전하게 버틸수 없었다.
 
젊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에 경의를 보낸다.

대구에서 출생했고 열 살때 폭도 불순분자들이 일으킨 사건으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는데 광주라는 특정 지역의 역사가 아닌 피끓어 오르는 역사라는 인식을 통해서 우리시대의 실존의 진실이라는 제작후기는 이 영화를 꼭 보아야할 이유가 될 것 같다.

『너를 민주의 성지라 부르기엔 아직은 이르다. 살아남은 자들의 부끄러운 입으로 너를 위대한 도시라 찬양하기엔 아직도 우리의 입술이 무겁다.

민족의 영산 백두에서 시작된 숨결이 장백산맥을 타고 태백산맥을 타고 굽이쳐 흘러 한 마리 조선곰의 부리로 처절히울부짖으며 마침내 민족의 정점으로 솟아난 무등산 모란이 뚝뚝 떨어져 가던 5월에 그보다 짙은 낭자한 피의 5월에 두루미의 목통으로 부르고 싶은 땅이여.

네가 흘린피 네가 흘린 눈물이 강으로 바다로 흐르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를 위해 죽은 목슴 너를 위해 바친 고난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광주여 너를 민주의 성지라 부르기엔 너를  위대한 도시라 찬양 하기엔 아직 우리의 죽음이 너무 억울하구나.

사람답게 살기위해서 만산창이 민주주의를 끌어안고 싶어서 빼앗긴 공향 빼앗긴 땅의 아픔을 지키고 싶어서 총칼앞에 맨 가슴으로 맞섰던 싸움 어떤 사람은 너의 죽음을 개죽음이라 부르고 어떤 사람은 너의 죽음을 반국가 폭도죄라 부르고 어떤사람은 너의 죽음을 내란죄 사회질서 파괴죄라 부른다.

...중략...그날 금남로는 거대한 하나의 지옥, 인간이 인간을 배반한 저주의 거리였다. 병원마다 넘쳐나던 신음과 죽음의 소리, 동족의 가슴에 겨눈 총부리들이 닥치는대로 불을 뿜던 날 병원앞에 열지어 선 여학생들의 헌혈로만 수혈이 모자라 우리의 피는 피가 아니냐 외치는 황금동 윤락녀들의 피까지 사경을 헤메는 젊은이들 핏줄기 속에 가서 따뜻한 동포애로 하나가 되던 공동체 그날 우리들은 모두 한 덩어리였다.

그날 우리들은 모두 한 마음 이었다. 그날 금남로는 하나의 피바다였다.
그날 도청 앞 분수대는 하나의 전쟁터였다.
아 그날 광주는 온몸으로 타오르는 활화산이었다.』

문병란 시인이 1985년 5.18 광주민중항쟁 5주기 추모식에서 낭독한 시 '광주에 바치는 노래'

                                                       <지병오 상임논설위원 / 독자권익위원장>

*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지병오 상임논설위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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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 2007-08-08 23:13:59
아무나 인터넷에 글쓸수있구나

류청 2007-08-08 18:24:16
우리모두 그날을 기억합시다! 뜨거웠던 5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