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임박한 '하반기 공무원 인사'
'개자추 콤플렉스'는 없으려나
임박한 '하반기 공무원 인사'
'개자추 콤플렉스'는 없으려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8.02 14: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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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빠르면 다음 주 중 하반기 정기인사 단행

요즘 공직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인사'다. 직접적 해당자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인사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지대한 관심을 나타낸다. 얼마전까지 해군기지다, FTA다 하면서 지역현안과 주요정책에 '올인'한 듯 했던 제주특별자치도 공직사회가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는 최대 관심사가 '인사'로 획하니 바뀌어 버렸다.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삼삼오오 모여있는 공무원들이 나누는 이야깃거리의 으뜸 화제도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사무관 승진을 내심 기대하는 한 직원의 말이다.
"물론 사무실내에서는 인사에 관심이 없는 척 하며 일을 하는데, 승진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승진을 제때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대부분 그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하는데, 그것으로 보상받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에요?"

인사는 후보군에 올라있는 대상자들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공무원들에게도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설령 내가 이번 인사의 대상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공무원 동기도 있고, 같이 일했던 사람, 인사대상에 누가 포함되는가 하는데에도 당연히 관심이 가죠. 최종 결과를 보면서 경쟁심도 생기고,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게 보편적인 심리잖아요."

제주특별자치도는 하반기 정기인사를 빠르면 8월 초순의 끝무렵인 다음주 중 단행할 예정이다.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는 직급이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대상자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준대상자급'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전해진 인사폭과 규모에 대해 '기대'와 '혹시나', 그리고 '낙심' 등 다양한 모습이 표출되고 있다.

#국장급 인사 거의 없어...중앙부처 파견근무시 1명 승진자리 생길 수도

얼마전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번 인사와 관련하여 인사의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규모' 정도임을 내비쳤다. 승진인사의 경우 자리가 없는 관계로 국장급 승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장급에서 1명정도가 중앙부처로 파견될 경우 이에따른 승진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국장급 중 '직무대리' 꼬리를 떼어내는 직급승진 인사만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때문인지, 서기관 자리에 있으면서 직무대리 승진이라도 하고 기대했던 공무원들의 경우 낙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부에서는 행정자치부 4.3지원단장의 자리에 중앙인사가 배치돼 있는 점을 의식한 듯, "4.3단장은 당연히 제주 공무원이 있어야 할 자리인데, 중앙부처 공무원을 배치하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20명 내외 서기관 승진 예정에 '고참 사무관' 기대 커

이에반해 서기관 승진대상자가 2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참 사무관'들의 설레임은 상당히 크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A사무관은 "이미 (사무관)동기들 중 몇은 이미 승진을 했다"며 "최소한 이번에는 승진이 아니더라도 그에 걸맞는 전보라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솔직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서기관 승진자가 20명 정도로 예상되면서 그에 따른 후속으로 사무관 승진 예정자들의 기대감도 높다. 지난 상반기 인사에서 사무관 승진자는 극소수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사무관 승진 대상자들은 지나가는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인사청탁은 절대 안된다는 김태환 제주지사의 '엄명' 때문에 그저 '처분'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김 지사는 "공무원 인사는 공직자들이 매우 민감한 사항, 인사문제는 조직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인사청탁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직원은 과장께 얘기하고, 과장은 국장과 협의해서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외부의 힘에 의해서 청탁에 의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으며, 인사와 관련해서 외부의 청탁을 하게 되면 1차적으로 과장에게 책임이 있고 2차적으로는 국장에게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한 연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공로연수 9명...제주시 후속인사 폭 클 듯

이와함께 이번 인사에서는 공로연수자가 3급 4명, 4급 이하는 9명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4급 중에는 제주시 국장이 3명이 포함돼 있어 제주특별자치도 인사가 끝난 후 이뤄지는 제주시의 내부 후속인사의 폭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규모가 대규모였든, 중규모였든 상관없이 인사를 앞둔 공직사회는 그야말로 '일손이 잡히지 않는' 술렁거림이 계속되고 있다.

#'개자추 콤플렉스' 빠져들 사람은 없을런지...

이러한 가운데 벌써부터 낙심하며 자신을 학대하거나 억울함을 역설하는 소위 '개자추(介子推) 콤플렉스'를 보이는 공무원들도 이따금씩 눈에 띈다.

'개자추 콤플렉스'는 누군가에서 섭섭하거나 억울할 때 적극적으로 해명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더욱 망가뜨려 그 사람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함으로써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의 심리적 행동을 일컫는다. 즉, 스스로 자신을 망가뜨리는 것으로 분풀이를 하여 상대방의 자책과 타인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일종의 자학심리다.

중국 진나라 때 왕위에 오른 문공이 망명시절 함께 동고동락했던 충신 개자추를 깜빡 잊게 되자, 개자추가 세상을 등지고 산속으로 숨어 들어가 버린다는 이야기에서 이 말이 유래하고 있다. '찬밥'을 먹는 한식이 생겨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민선시대 이후 공무원인사에서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이러한 콤플렉스는 종종 보인다. 열심히 선거에서 도왔으나 '자리'를 안배받지 못한 것에 섭섭함을 느껴 아예 등을 돌리고 사는 사람 등등이 그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제주특별자치도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기뻐하는 당사자'와 '축하해주는 동료들'은 다행스럽지만, 혹 '개자추 콤플렉스'에 빠져들 사람은 없을런지, 최종 인선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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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2007-08-19 11: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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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03 10:19:40
대법원판결임박으로
인사 보류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