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株價가 상승하면서 꿈의 2,000p시대를 맛보고 있고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연초 4.3%P에서 4.7%P로 상향조정하는 등 경제지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제주도의 경제지표는 부도율 증가, 기업체감지수 악화 등 유쾌하지 못한 발표만 잇따르고 있고 뚜렷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지표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경제문제가 나올 때마다 지식인들이 내세우는 이야기가 바로 ‘신성장동력’이라는 것인데 이 또한 대부분 뜬 구름 잡기식이거나 아니면 지식인들의 말장난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산업으로 연계되어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경우는 그야말로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오늘의 집토끼도 제대로 못잡으면서 산에 널려있는 산토끼를 잡으려 뛰어다니다가는 배가 고파 굶어죽을 수 밖에 없다. 내일의 산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오늘 확실히 집토끼를 잡아먹고 몸보신하여 열심히 산을 ㅤ뛰어다녀야 집토끼도 잡고 산토끼도 잡을 수가 있으리라.

최근 우리 제주도에는 이런 굴러들어온 토끼가 세 마리가 있다.

그 하나는 영어전용타운이고 또 하나는 혁신도시건설이고 마지막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다. 우리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외부로부터 이루어낸 ‘외생적 발전동력’인 것은 확실하며 어찌되었든 간에 제주경제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지 못한다면 주어진 기회가 물거품이 되어버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외생적인 3대 발전동력’을 어떻게 제주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제주도민의 몫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하며 이런 제안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여야만이 보다 탄탄한 신성장동력으로 커 나가리라 믿는다.

참고로 혁신도시는 필자가 전혀 문외한이므로 생략하고 영어전용타운 문제에 대해서 먼저 정리하고  세계자연유산 활용 아이디어에 대해 추후 정리하고자 한다.

#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 영어전용타운

언제부턴가 교육에 산업이라는 말이 합성되어 ‘교육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쉽게 말한다면 ‘교육을 통해 돈을 벌자는 것’인데 이러한 교육을 통해 돈을 버는 업종의 원조격인 외국어학원을 10년동안 운영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교육산업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힘든 것인지를 그간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의무적으로 보내야하는 공교육에 비해 사교육시장은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남들보다 앞선 교육방법이나 아이템이 없다면 바로 도산하는 것이 사교육시장이다. 오죽하면 강남의 아파트 부녀회장이 학원 하나 살리고 죽이고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 할까?

즉 산업이라는 말을 뒤에 붙이는 순간부터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고 도태된다는 것은 사업의 부도를 비롯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교육산업의 경우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민간사업자와 제주도만 손해보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의 장래까지 피해가 가는 일이므로 낭만적으로 쉽게 생각해서는 될 일이 아니고 완벽한 사전준비와 자본력, 경쟁력있는 우수교수진과 커리큘럼, 지속적인 학생모집 프로젝트 등 그야말로 고차원적인 준비를 철저하게 하더라도 세계의 타지역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운 경쟁현실 속에서 그나마 제주도의 영어전용타운은 제주도의 발표에 따르면 어느 정도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단순한 건물을 지원해주는 식의 고정자산투자 개념이 아닌 실질적인 영어전용타운의 활성화차원에서 법적 제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 교육부의 정책자금 BK21 자금을 잡아라!

언제부턴가 교육부에서는 특성화대학을 육성한다고 하면서 BK21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단계에서 7년동안 1조4천억이 지원이 되었지만 그 성과에 대한 의구심은 많고 대다수의 지방대학에서는 신입생유치를 위해 어학연수 보내주는 자금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제주도의 모대학에서도 그 자금으로 학생들에게 호주 등 지역으로 영어연수를 보내주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따질 경우 엄청난 학생들이 이 자금을 통해 해외단기 연수를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예산과 인원을 제주영어전용타운으로 돌릴 수 있도록 제도화해 낸다면 지속적인 학생 모객에 커다란 도움이 되며 초기 영어전용타운의 연착륙이 가능해 질수 있으리라 본다.

영어전용타운이 정부차원의 사업인 만큼 제주도에서는 지금 초기 용역단계에서 이 BK21사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교육부를 설득해낸다면 예상외의 수확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사립학교에 '2+1'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라

영어전용타운이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기에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창출해야만 성공할 수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2+1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즉 중학교와 고등학교 3년중 2년은 육지부 학교에서 정규교육을 받고 1년동안은 제주도의 영어전용타운에서 영어중심의 교육을 하는 시스템으로 자율형사립학교을 준비하는 사학에게는 아주 새로운 메리트로 다가갈 수 있다. 특히 기독교나 카돌릭계의 사학이나 명문 사학의 경우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하며 한 학교 단위보다는 여러 학교가 연합으로 제주도의 영어전용타운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지금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 영어전용타운을 활용한 2+1 교육시스템은 어쩌면 해당 학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편이 될 수 있으므로 교육부와 전국의 사학연합, 종교사학등과 공동으로 이에 대한 사전용역을 통해 준비한다면 아주 새로운 모델 창출과 함께 영어전용타운의 확실한 성공을 이끌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교육부 전국의 사학, 제주도 등이 서로의 욕구를 하나로 모아 시너지효과를 이루어 내는 대안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작업이야말로 이 영어전용타운이라는 구슬을 꿰메어 보석으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 해외 한인들에게 멍석을 깔아줘야

영어전용타운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그 타운에서는 밥 사먹고 카페에 가서 놀고, 심지어 문방구에서 학용품하나 사는 것까지  모든 것들을 영어로 진행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 모든 인력을 월급주면서 채용해서 영어전용타운을 만든다면 어쩌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될 수있고 생활속의 영어전용타운이 아닌 보여주는 영어전용타운으로 전락할 수 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하는 한인들에게 영어전용타운의 상가를 직접 분양해서 그들이 운영하게 하는 방안도 용역에서 검토해야할 사안이라 본다. 이럴 경우 상가 투자비용도 현격히 줄어들고 전용타운의 영어사용도 확실해지며 이를 통한 국제자유도시로서의 면모도 확실해질 수 있으며 이 또한 외자 유치의 한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영어전용타운, 조기 유학 등으로 해외여행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한국의 특수상황에서 제주도에 주어진 새로운 기회인 이 영어전용타운이 교육산업으로서 세계와 경쟁해서 성공하려면 정부의 주어진 떡에 만족하지 말고 어떻게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새로운 차원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다.

단순한 선진지의 벤치마킹으로는 결코 실패할 수 밖에 없기에 제주의 여건과 한국의 교육현실에 맞는 창의적인 영어전용타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만 이 영어전용타운이 대박나는 제주의 진정한 동력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황인호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황인호 / 미디어제주 독자권익위원(북경중국어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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