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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나라당 최고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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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제주
  • 승인 2007.07.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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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22일 첫 합동연설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레이스가 22일 제주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처음 제주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는 제주가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은 시험대이자 출발점인 '한국판 뉴햄프셔'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물론 전국이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이명박, 원희룡, 박근혜, 홍준표 후보는 2시부터 열리는 합동연설회에서 소신과 입장을 밝히는 등 정책과 공략을 통한 기선제압에 나섰다.

22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설회는 식전공연과 강재섭 대표최고위원 인사말, 대통령후보 선출 선거관리위원장 인사, 후보자 경선승복 서약식, 각 후보자 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에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목사들이 피랍돼 전 국민이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분위기를 감안해 엄숙하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이날 예정된 난타 공연 등 식전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 본 행사 시작전부터 각 지지자들간 응원 열기 '고조'

    이날 전국 처음 제주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합동연설회는 시작전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라 과열양상까지 보였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선거인단 2000여명을 비롯해 총 30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질서'와 '배려'는 전혀 찾아보지 못햇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가 시작됐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자의 진행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각 지지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시선제압에만 '혈안'이 된 듯해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각 난간에 올라가 각 후보를 지지하는 피켓을 들어보이며 목이 터져라 각 지지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했다.

선거법으로 금지된 깃발이나 호루라기, 북, 꽹과리까지 사용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합동연설회 사회를 맡은 한나라당 제주도당 백상철씨는 식전부터 "난간에 올라간 당원들은 내려와 달라" "뜨거운 열정은 알지만 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니 자제해 달라"고 여러차례 안내방송을 했지만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았다.  

전국에서 제주 첫 연설회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은 찾은 취재진도 150여명에 이르고 있다.

# 한나라당 선관위, 2시 25분께  깃발 사용 자제 등 중재 나서

급기야 한나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중재에 나섰다.

2시 25분께 한나라당 선관위 관계자는 "조금전 선거관리위원회와 당 관계자들이 모여 현장 회의를 했다"면서 "지나친 과열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쪽에서 오늘 준비된 피켓은 일제히 밑으로 내리고 절대 사용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과 꽹과리 등의 사용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강재섭 대표 최고위원 "제주에서 새로운 한나라당의 비전 설계할 것"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인질이 된 우리의 23명의 젊은이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2002년 대선 당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연합을 추구하면서 용감하게 정치사에 없던 여러가지 일들을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윤리위원회의 과반수를 외부인사로 영입했고 우리 스스로 윤리강령을 만들어서 실천하고 있고 선출직 모두 앞으로 재산신고를 하는 등 깨끗한 정당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과거와 같이 대세론에 안주하지 않고 건강한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도록 하고 있다"면서 "정책검증을 통해 후보가 얼마나 앞으로 국민을 잘 모실수 있는지 가름해보는 정책비전 대회를 열었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정책경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제주에서 시작되는 일은 매우 뜻있는 일"이라면서 "젊은 부부들이 제주에 신혼여행을 와서 인생을 설계하는 것처럼 우리 한나라당은 새로운 정책을 설정하는 새로운 인생 설계를 제주에서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재섭 대표 최고위원의 인사말이 끝나자 공직선거법과 각종 선거규칙을 준수하고 추후 선출된 후보자를 중심으로 화합하고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후보자 경선승복 서약식이 이어졌고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후보자 연설이 시작됐다.

이날 연설은 기호 4번 홍준표 의원, 기호 3번 박근혜 의원, 기호 2번 원희룡 의원, 기호 1번 이명박 후보 순으로 연설이 이뤄졌다.

# 홍준표 후보 "청렴한 서민대통령 되겠다"


홍준표 후보는 "1997년에도,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패했다"며 "이번에도 한나라당이 지면 나라의 앞길이 막막하기 때문에 홍준표가 나왔다"고 첫 말문을 열었다.

홍 후보는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제주도민들에게 4가지를 약속사항을 이행하겠다"면서 제주 공약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홍 후보는 ▲제2공항 건설 ▲교육 중심도시 육성 ▲제주 의료중심지로서의 발전 ▲관광산업 발전 위한 컨벤션 유치를 내걸었다.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제2공항 부지를 조속히 확보하고 완공시키겠다"면서 "제주를 교육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포드, 하버드 등을 제주에 유치해서 동북아의 교육중심 도시 되도록 하겠다"면서 "제주도가 의료중심지가 되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홍 후보는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컨벤션센터를 유치하도록 하겠다"면서 "제주도도 대한민국 어디 못지 않게 선진도시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후보는 "할 말은 하겠다"면서 "어제(21일) TV토론회에서는 전 국민이 보고 있기 때문 얘기를 못해지만 오늘은 우리끼리여서 할 수 있다"면서 "박근혜 의원의 대북정책은 제5공화국 시대에 멈춰서 있고 이명박 후보가 선출되면 우리는 매일 매일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애태울 것"이라면서 스스로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빈 손으로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서민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 박근혜 후보 "제주, 관광-의료 최고의 관광지 만들 것"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기호 3번 박근혜 전 대표는 올해 대선에은 절대 실패할 수 없는 만큼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는 당차고 흠없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근혜 후보는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지도자를 뽑는 대장정, 정권창출의 역사적 드라마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후손들을 위해 진정어린 나라사랑 마음을 그대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우리나라는 5000년 역사 동안 수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때마다 국가 지도자가 어떤 자세, 어떤 생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온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미래가 달라져 왔다"면서 "그런 막중한 임무를 가진 지도자가 갖춰야 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어린 나이 때부터 배워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전부터 제주도를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왔지만 지금 제주도는 어렵다"며 "제주특별자치도가 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진정한 특별자치도의 제주를 만들어 보이겠다"면서 "제주 전지역을 무관세 지역으로 만들어서 진정한 국제자유도시를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숙박업, 음식업, 부과세를 없애고 법인세를 감면하겠다"면서 "제2의 국제공항을 건설하고 의료, 관광, 쇼핑, 영어, 교육 등 제주의 잠재력 적극 개발하겠다"고 피력했다.

박 후보는 "한미FTA로 시름이 깊은 감귤농가 등에도 충분한 보상을 해주고 제주도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그래서 제주가 세계적인 경쟁력 갖추게 되면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몰려오는 말 그대로 제주도는 '보물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에는 가혹할 정도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면서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면서 "12월 19일 최후의 승부를 위해서라도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는 당차고 흠없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제주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원희룡 후보 "제주의 아들, 통일 대통령 될 것"
   
제주출신으로 열띤 응원 속에 등장한 기호 2번 원희룡 의원은 "통일을 이룬 대통령이 돼서 후손들에게는 반드시 통일을 물려주겠다"고 역설했다.

원 희룡 후보는 "나 원희룡은 좁디좁은 섬에서 나고 자랐지만 넓디 넓은 태평양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다"면서 반 토막이 잘린 섬이 된 이 나라는 너무나 좁다"면서 "제주의 아들 원희룡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장경쟁원리를 반드시 지키고 저 넓은 유럽과 아시아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 후보는 '통일 대통령'이 될 것을 자처했다.

원 후보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할 것이며 평화체제를 선언하고 남북연합의 시대를 열어서 북한을 넘어 저 유라시아 대륙으로 갈 것"이라면서 "이제 북미간 체제인정과 평화회담을 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우익선봉' '보수원조'로 통하는 정형근 의원의 '대북정책'도 수용 못하는 한나라당, 수구 보수 세력의 반발이 두려워 민심과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후보들은 집권할 수 없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반평화' '반통일' 세력으로 몰아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관련한 공약으로 "제주는 제주특별자치도는 단순한 행정구조의 개편을 넘어 진짜 알맹이가 있는 특별자치도로 가야 한다"면서 "사람, 돈, 물건이 자유롭게 제주를 넘나들 수 있도록 항공권, 면세권, 금융 감독 권한 모두 다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원 후보는 "모두가 제주도의 발전을 말하고 있다"며 "'이것 주겠다' '저것도 해주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좁쌀밥, 톳밥 한번 안 먹어보고 호텔에 머물며 바닷물에 발이나 담가본 사람들이 어떻게 제주의 절절함을 이해할 수 있겠냐"고 역설했다.

원 후보는 "'그래, 원희룡 네 말이 옳다'면서도 다음을 얘기하시는 도민 여러분, '아이고, 1인 2표제면 한 표 줄 텐데'하시는 동지 여러분, 옳은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지 왜 다음을 얘기하느냐"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 이명박 후보 "말보다 일 잘하는 지도자 될 것"

열렬한 호응 속에 등장한 이명박 전 시장은 "제주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이 진짜 '일 잘 하는 지도자'임을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는 "과거로 회귀하는 지도자들때문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다"면서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하고   미래를 보고, 세계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국정원의 '이명박 X파일' 작성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막으려는 세력들이, 한나라당을 포위하고 있다"면서 "매우 은밀하고 매우 계획적이고 과거에 하던 정치 수법으로 정권교체를 막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왜 한나라당 경선에 왜 이 여권이 끼어드느냐, 왜 한나라당 경선에 국정원이 개입을 하느냐"면서 "우리 국민이 다 알듯이 우리 당원동지 여러분이 다 알듯이 이명박이가 후보가 되면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후보가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 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후보를 제대로 뽑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일할 수 있는 지도자, 경험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하며 지도자를 잘 만나면 일본, 중국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때로는 물을 먹고, 때론 물을 맞으면서 도전하고 싸우고 좌절하지 않고 목표에 도달하면서 삶을 살아왔다"면서 "이 나라의 서민을 편안하게 하고 가난의 대를 물려주지 않는 일을 해보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 제주도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공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후 대선에서 승리한 다음 행동으로서, 실천으로서 보여주겠다는 그의 의지로 풀이된다.

그 는 "제주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말 잘하기 보다는 일 잘하는 대통령을 뽑아서 인류국가를 만들어가야 하는 일이 여러분과 내가 할 일"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나라당 제주합동 연설회는 각 후보별 연설이 끝나고 후보자들이 합동인사를 하면서 끝을 맺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17일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다음 8월 19일 경선 일괄투표를 실시한 뒤 20일 서울 전당대회에서 당선자를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미디어제주/한애리.문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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