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54 (금)
강정마을 주민 갈등 '점입가경'
강정마을 주민 갈등 '점입가경'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7.09 1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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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마을회장 해임 놓고 잇따라 기자회견...법정싸움 비화
"해임 반대 의결됐다" VS "새 마을회장 선출"

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 최우선 대상지로 선정된 강정마을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해군기지 문제를 놓고 극명한 대립각을 보이던 찬반 양측이 이젠 마을회장 해임을 놓고 각자의 입장만을 고수하면서 법정싸움까지 비화되고 있는 것.

지난 6웛19일 해군기지 자체 주민투표에 따른 충돌에 이어 또 다른 갈등의 발단은 '마을회장 해임의 건'을 놓고 지난 8일 강정마을 감사단과 강정마을회가 각각 마을 임시총회를 개최하면서 부터다.

이전부터 이에 대한 충돌 우려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결국 감사단과 마을회는 각각 마을 임시총회를 통해 '마을회장 해임의 건'을 상정해 각각 가결과 부결 결정을 내렸다.

#'강정마을회장 해임의 건' 가결 VS 부결

우선 강정마을 감사단은 지난 8일 오후 8시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현 마을회장의 직무유기와 마을임시총회 난동 방조 등을 이유로 '마을회장 해임의 건'을 상정,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했다.

무기명 비밀투표 통해 총 494명 중 486명이 투표를 하고, 이 중 4명을 제외한 482명이 '마을회장 해임'에 찬성함에 따라 강정마을 감사단은 '마을회장 해임의 건'을 가결시켰다.

이날 같은 시각 강정마을회도 공고에 따라 강정마을회관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마을회장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임시총회에 주민 110명과 의결권을 위임한 360여명의 위임장을 포함해 총 470여명의 주민들의 위임을 받아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9일 이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법정 공방까지 예고했다. 먼저 이날 오전 9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서 기자회견을 가진 강정마을회장 해임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 8일 마을회장이 의장이 되어 마을회장 해임에 관한 임시총회를 개최했으며, 회의결과 해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의결됐다"고 주장했다.

#마을회장 해임 반대측 "만장일치로 해임 반대 의결됐다"

이들은 "어제 회의결과 해군기지를 유치한 과정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해임요구 사유가 사실성이 전혀 없다는 의견에 참석했던 모든 주민들이 동의를 제청해 만장일치로 마을회장 해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써 감사들이 주재한 마을총회는 마을회 향약상 인정할 수 없는 위규적인 무효 총회임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을회 감사들은 마을회장 찬반 투표를 하면서 한사람씩 앞으로 나오게 해 참관인들이 쳐다보는 상황에서 찬반 의사를 표기하도록 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인민재판식 투표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감사들이 주재한 마을총회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을회장 해임을 반대하는 주민일동은 중립을 지켜야 할 감사들이 공정성을 잃고 마을회 운영위도 무시하고, 해임을 반대하는 530명의 주민서명도 무시하고, 마을회장과 향약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반대측과 손을 잡고 주재한 마을 임시총회 결과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주민입장에서도 해군기지 반대는 50%가 넘을 수 있어도, 알고보면 마을 회장 탄핵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며 "감사측이 옳다는 등의 법적공방이 제기된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정마을 감사단 "새 강정마을회장 선출하겠다"...10일 중 공고 예정

반면에 강정마을 감사단은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을 임시총회 절차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마을회장 해임을 주장했다.

감사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정마을회에서 주재한 임시총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향후 이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감사단은 마을 임시총회와 관련해 감사단의 중립성 지적에 대해 오히려 강정마을회의 불법적인 절차과정을 꼬집으면서 마을회장 등이 강정마을의 갈등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감사단은 "(해군기지) 찬반을 떠나 마을 총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에 대해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러나 현 마을회장은 감사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감사 사실조차 기피하면서 갈등을 키웠다"고 밝혔다.

감사단은 또 "우리 감사들은 지난 8일 강정마을회가 주재한 총회는 정당한 총회라고 인정할 수 없다. 마을 향약에 의거해도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함녀서 "마을회장 자신이 총회 의장으로, 해임의 건을 상정해 처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법적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감사단은 향후 새 마을회장 선출과 관련해 "어제 총회를 거쳐 마을회장 해임의 건이 가결처리 됐기 때문에 이는 주민들이 새 마을회장을 선출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라며 "내일 중으로 (새 마을회장 선출) 공고를 내서 마을 총회를 거쳐 새 마을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해군기지 최우선 대상지로 선정된 강정마을이 주민간 극명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향후 갈등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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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 2007-07-09 17:35:45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제내들은 자기들 맘에 안들면
중립이 아니래
향약대로만 하면 중립이지
찬성측 말대로 라면 이세상 판사들 중립이 하나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