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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휴업일 체험교육' 시민단체도 나섰다
'토요휴업일 체험교육' 시민단체도 나섰다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5.28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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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참여환경연대, 28일 주말체험학교 운영

세 번째 토요휴업일을 맞아 학교와 시민단체에서 학생들의 체험교육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8일 시행된 주5일제 수업에 따라,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아이들의 안정적인 교육을 위해 체험학습프로그램인 ‘어린이 주말체험학교’를 개최했다.

어린이 주말체험학교는 이도1동에 사는 저소득 가정의 초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한 민간차원의 체험학습프로그램으로, 앞으로 다가올 주5일제 수업의 인프라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말체험학교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오전 9시 제주시 이도1동에 위치한 주민자치센터에서 입학식을 진행한 후 고학년은 문화답사반, 저학년은 생태답사반으로 나뉘어 각각 체험학습장으로 향했다.

이날 삼성혈에서 열린 문화답사반에 참여한 문지환(11.삼성교)어린이는 “이곳에 와서 제주에도 그리스.로마 신화와 같은 전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제주신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강민재(12.광양교) 어린이도 “전시관과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제주가 과거에 탐라국이라는 나라였고,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게 됐다”며 “쉽고 재밌게 제주역사를 배우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어울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유기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이날 진행한 주말체험학교에 대해 “지난달부터 어린이들이 학교에 나오는 비율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주5일제에 따른 교육 인프라가 매우 미비하다”며 “그래서 방치되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처장은 이어 “주5일제 수업으로 인해 방치되는 아이들은 교육뿐만 아니라 보육에 있어서도 소외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주말체험학교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자연.문화 교육을 함과 동시에 방치되는 아이들에 대한 보육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소외받지 않고 효과적인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제주북초등학교에서는 28일 ‘과학체험교실을 통한 주5일 수업제 토요휴업일 정착’이란 제목으로 과학체험교실을 운영했다.

과학체험교실은 제주시내 학교에서 추천과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체험학습프로그램으로, 북교가 제주도교육청에 의해 ‘과학교육선도 시범학교’로 선정됨에 따라 토요휴업일과 맞물려 진행되는 것이다.

이날 학생들은 원통에 각각 크기가 다른 초를 넣고 불을 붙인 뒤 촛불이 꺼지는 순서가 다른 이유를 연구하는 실험, 풍선에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넣고 두 풍선이 떨어지는 속도가 다름을 확인하는 실험 등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배웠다.

과학체험교실에 참여한 강미진(12.제주서교) 어린이는 “과학을 좋아해 지원하게 됐다”며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됐고, 과학이 참 재밌고 신기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변수영(12.제주남교) 어린이도 “토요일에 학교를 가지 않으면 무척 심심한데 이렇게 나와서 친구들과 과학실험을 하니까 재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규 제주북초등학교 교감은 “제주 어린이들은 토요휴업일제를 하더라도 학교 밖에서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며 “학교차원에서라도 이렇게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학생들이 토요휴업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토요휴업일제를 맞아 학교는 물론 민간단체에서까지 방치되고 소외되는 아이들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제주 교육인프라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의 한 관계자는 “학교차원보다는 사회차원의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며 “정책적으로 제주 전 지역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교육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토요휴업일을 맞아 학교와 민간단체 등에서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나서면서 교육인프라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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