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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18개월간 졸였던 마음 털고 축제 분위기 연출
[현장 스케치]18개월간 졸였던 마음 털고 축제 분위기 연출
  • 미디어제주
  • 승인 2007.06.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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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원회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최종 결정한 27일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 한국 대표단과 김태환 제주지사 등 제주도 대표단은 지난해 1월 등재 신청 이후 18개월간 졸였던 마음을 말끔히 털어내고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지난 5월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제출, 자연유산 등재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기존 지정된 유산 중 화산지형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100% 확신은 못한 상황이었다.

문화재청과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은 지난 22일부터 현지에 도착, 21개 세계유산위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제주 자연유산 등재를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사전 지지교섭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김태환 제주지사는 "준비기간을 포함해 지난 5년여간 '자연환경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한 100만 제주도민과 문화재청, 외교통상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기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위원회 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는 100여명의 세계 각국 취재진이 몰려 이번 문화·자연·복합 유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세계자연유산에 남중국 카리스트 해안지형을 신청한 중국과 세계문화유산에 시마네현 은광(銀鑛)지구를 신청한 일본 측에선 수십여명의 취재진을 파견했다.

하지만 회의장 건너편 타운홀에 마련된 프레스룸에는 인터넷선이 4개밖에 연결돼 있지 않는 등 취재환경이 열악해 원성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회의장 취재진 출입이 제한됨에 따라 각국 취재진은 서로에게 등재 목록 및 결정 시각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NHK방송의 카즈오 모리 기자는 "자연유산의 경우 문화유산과 달리 관광수입 등 경제적 실익과 맞물려있어 일본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매달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지역언론인 야오 쇼우룬씨는 "중국과 한국의 자연유산이 함께 등재돼 취재온 보람이 있다"고 축하했다.

대표단은 이번 제주 세계자연유산 지정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대표단은 오천년 역사의 문화재 뿐만 아니라 삼천리 금수강산 모두를 세계가 인정한 만큼 우리가 보유한 세계유산을 유네스코의 지정 취지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전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입을 모았다.

유홍준 수석대표(문화재청장)는 "유네스코는 각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의 관리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차후 등재에 반영한다"면서 "단순히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떠나 우리가 가진 소중한 자연·문화 유산을 잘 가꾸고 활성화하는게 아름다운 이 강산에 사는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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