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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눈이 제주로 향하고 있다"
"세계의 눈이 제주로 향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07.06.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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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총회 우리측 대표단 기자회견

“제주도가 발전해야 한국이 발전한다”

“한국은 외교에 있어선 ‘맨 파워’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국제적, 외교적 인맥이 이번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다”

27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총회에서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자연유산 등록이 결정된 이후인 오후 7시20분 호텔 그랜드캔슬러 호텔 14층 연회장에서 우리측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있었던 후일담을 털어놨다.

회견은 짧았지만 많은 사연을 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김태환 도지사는 “위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번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제주도 역사의 길이 남게 될 것”이라며 “특별자치도 1년을 맞아 도민들에게 큰 선물이 된 것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 지사는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받으며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 한단계 한단계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오늘 유네스코 센터 소장과 점심을 약속을 하고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 40명이 왔다. 돌아가서 스케줄까지 잡아놓았다는 말을 건넸더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위원회)의장에게 그 말을 전하고 제 시간에 돌아갈 수 있도록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청장은 때문에 “의장이 회의석상에서 의제까지 바꿔가며 (제 시간에 끝내 달라는)이 말을 전하고 공식적으로 언급까지 한 것같다”며 “여기에다 김숙 제주자문대사께서도 말많은 이스라엘 대사에게 ‘반대 말라’고 요구, 단 한번의 이의없이 처리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유 청장은 또 “한국의 ‘맨 파워’는 무시 못한다. 민간학자들의 평소 활동, 즉 학계와 민간 차원의 힘이 쌓인 게 큰 도움이 됐다”며 “등재 됐으니 ‘이제 됐다’는 생각은 금물로, 제주가 이 기회에 더 높은 차원의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여기서 받은 에너지가 제주가 무궁한 발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유 청장은 “제주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잘된다는 말처럼...”이라고 말도 건넸다.

IUCN한국위원회 이인규 위원장도 소회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목이 매인다”며 “환경생물학을 공부했는데, 평소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고 하면서도 자연유산 하나 없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이번에 한을 푼 것같다”고 감회가 남다름을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교과서 한줄의 논문은 수년간에 걸친 수십명의 노력이 묻어 있는 것”이라며 “김태환 지사를 비롯한 우경식 박사 등 전폭적인 지지와 노력이 똘똘 뭉쳤고, 학문만이 아닌 수많은 백그라운드가 있어야 한다”고 그간 빚어졌던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당초엔 걱정도 많았다. 우경식 박사가 개인 주머니 털며 외국에 수차례 다니면서 맺은 인연이 큰 힘이 됐다”며 “그런 열정과 노력들이 바로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에 묻어있다”고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 “세계 자연유산관리 계획이 반영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자”며 “이를 계기로 제주가 수만배의 보상을 받았으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회견 자리에는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는데 적잖은 역할을 했던 폴 딩월 IUCN자문관도 제주지역 특산품인 갈옷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폴 딩월 자문관은 “도민의 된 것같다. 오늘부터 최초로 자연유산을 보유한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될 것같다”며 “오늘 결정은 성공한 것으로, 한국은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폴 딩월 자문관은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많은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견해도 밝혔다.

폴 딩월 자문관은 특히 “이제 세계의 눈이 제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최적의 상태를 유치토록 더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번 결정의 저의 고향인 (총회가 열린 뉴질랜드)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이뤄진 게 감회가 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회견장은 참석자들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결정에 얼굴이 상기돼 기쁨을 만끽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편 총회 결정이 이뤄진 27일 오후 등재여부를 취재하려는 일본과 중국 기자들이 컨벤션센터 입구에 대거 몰려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이기도 했다.

자국내 유산을 등재시키려는 자국내 의지가 대단함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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