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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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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5.26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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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바람 타고 체육시설마다 '북적 북적'

저녁 6시가 지나면 제주시내 학교 운동장과 시내 공원 등지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들은 모두 운동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어떤 사람들은 배드민턴채와 줄넘기 등을 갖고 저마다 운동에 여념이 없다.

최근 웰빙바람이 거세지면서 저녁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21일 저녁 7시 남녕고등학교 운동장에도 배드민턴을 치거나 달리기.걷기 등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날 이웃과 함께 운동을 나온 김인수(50.제주시 노형동)씨는 “예전에는 운동을 나오면 사람이 없어 심심했는데, 요즘은 혼자 나와도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밤에 운동을 나오면 해가 없어 시원하고, 자기 전에 샤워를 하면 잠이 잘 온다”면서 “계속해서 운동을 하다 보면 운동을 하지 않고는 잠을 자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은희(36.제주시 외도동)씨는 “아침에 운동을 하면 하루 종일 피곤하다”며 “아침에는 여유가 없어 운동하기 힘들지만, 일이 끝난 후에는 여유롭게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살림을 하고 있는 임미리(37.제주시 연동)씨도 “아침에는 남편과 아이들의 출근과 등교를 챙겨야 하고 오후에는 운동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저녁에 남편과 아이들의 저녁식사를 챙기고 나면 근처 학교 운동장에 와서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임미리씨는 저녁에는 아이들과 같이 운동을 나올 수 있어 단순한 운동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밤에 운동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저녁에는 해가 없어 시원하고, 시간도 여유롭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면서 시설의 확충에 관한 요구도 늘어나고 있었다.

이곳에 나온 시민들은 입을 모아 남녕고등학교는 운동장에 경기용 트랙이 깔려 있고 농구장, 발 지압코스 등 몇 가지 운동기구가 있어 운동하기 좋다고 말했다.

발 지압코스를 걷고 있던 김규완(14).태형(12) 형제는 “아빠랑 매일 운동을 나오는데 이곳에는 발 지압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농구를 하러 온 고건(15) 학생도 “농구대가 네 개나 있어 여러 팀이 와도 좁지 않다”며 “하지만 밤에 너무 어두워 조명시설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일도2동에 소재한 근린체육공원도 사람이 붐비기는 마찬가지.

이곳 역시 오후 7시가 지나면서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 밤 10시가 넘도록 운동열기로 후끈거린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걷기'로 몸을 다지려는 사람들이다.

빠른 걸음으로 운동장을 몇바퀴 돈 후 줄넘기와 간단한 기구로 몸풀기를 하는 것은 기본.

한 시민은 "운동장에 잔디시설이 깔끔하게 돼 있고, 도심속이면서도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어 매일저녁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이웃해 있는 그린배드민턴장은 일찍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원을 이룬다.

대낮같이 환하게 비추는 야간 조명시설에 깔끔한 바닥과 코트시설 때문에 이곳은 저녁만 되면 배드민턴을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코트를 확보하지 못한 시민들은 한켠에서 줄넘기와 맨손체조로 몸을 푼다.

여름철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후끈거리는 운동 열기.

이러한 운동 열기는 웰빙바람이 몰고온 또하나의 신드롬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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