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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원호의 달과 현충일을 보내면서
6월 원호의 달과 현충일을 보내면서
  • 한규북
  • 승인 2007.06.27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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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규북 제주특별자치도 태극기 하르방
경건한 마음이 되어 이 아름다운 산하를 수호하기 위해 꽃다운 청춘을 송두리째 이 땅에 바친 선열들의 넋을 위로하며 호국 영령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고 싶다.

그러나 이들의 불타는 구국의 정열, 몸을 내던지는 희생이 없었던들 우리가 아~~~~~~아 대한민국 어떻게 이 아름다운 내 땅 삼천리강산에서 4800만 국민은 싱그럽게 뒤놀며 푸른 꿈의 청사진을 펼 수 있겠는가를! 참으로 뜻 깊은 달이다.

조용하고 숙연한 마음이 되어 영전에 머리 숙여 고요한 묵념을 드립니다. 고이들 잠드시고 당신들께서 피 흘려 지킨 이 산하, 이 대한민국, 이 조국을 지하에서나마 지키어 주십시오. 부디 편안히 잠드시기를...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시인  모윤숙 -
산 옆 외딴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
국의 장미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죽음을 통곡하며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원수가 밀어오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 드디어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어져    대한의 혼이 소리쳐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과 가시 숲을 이순신 같이, 나폴레옹 같이, 시이저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머나먼 적진까지 밀어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나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노라.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죽음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지어 넘어진 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다정하게 씻어주
고 저 푸른 별들이 밤새 외로움을 위안해 주지 않은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한규북 제주특별자치도 태극기 하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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