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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역사 되풀이 않기 위해
진정한 평화 모범의 길 걷는 것"
"불행한 역사 되풀이 않기 위해
진정한 평화 모범의 길 걷는 것"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6.22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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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제주평화포럼 22일 개막...노무현 대통령 등 참석
제4회 제주평화포럼이 2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션이 열리고 있다.

2001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제주평화포럼은 올해 4회째를 맞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유럽 경험의 탐색' 주제로 23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동아시아재단 및 국제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평화포럼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라모스 필리핀 전 대통령, 프리마코프 러시아 전 총리, 가이후 일본 전 총리 등 국내외 정치 지도자와 전현직 각료, 언론인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 "제주, 동북아 평화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2005년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하고,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곳 제주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이라며 "항상 오고 싶고 한번 오면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곳으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자치권을 누리고 있는 도이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59년 전, 제주는 냉전과 분단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서 수만 명이 희생당하는 엄청난 비극을 겪었다"며 "정부 차원의 진실규명작업은 반세기가 지난 뒤에야 이루어졌고, 2003년 저는 국가를 대표해서 불법한 권력행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때 제주도민 여러분은 용서와 화해로 대답해 주셨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이 불행했던 역사의 경험을 화해와 평화의 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하여, 2005년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하고,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제주도가 다시 한번 세계 평화의 섬으로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제주의 평화정신이 세계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 "제주, 진정한 평화 모범의 길 걷도록 하겠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제주평화포럼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출범했다"며 "그동안 평화적 해결의 노력으로 한반도에서의 진정한 냉전의 종식과 동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정착시키는데 제주평화포럼의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제4차 포럼에서는 유럽의 경험을 통해서 동아시아 역내의 평화를 모색하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대륙에서는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해소된 지 오래입니다. 명실상부한 하나의 유럽을 지향하고 있으며, 저는 유럽의 오늘 모습이 동아시아 역내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대해 이제 우리 동아시아에서 답해야 할 시기"라며 "동아시아 전체가 책임있는 모습, 그리고 신뢰에 기반하여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이다. 2005년 1월 27일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선포했다"며 "평화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말로만 외친다고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제주도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 지사는 "제주는 냉전시대의 첫 번째 희생양으로 1948년 수많은 양민이 학살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주도민들은 용서했으며, 참혹한 시련의 역사에 관용을 베풀었다. 갈등과 대결의 역사 대신에 화해와 상생의 노력으로 평화와 번영의 섬 제주로 다시 태어 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는 순환하면서 또한 발전하기 마련"이라며 "그래서 우리 제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진정한 평화의 모범으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후, "앞으로 세계평화를 위하여 제주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인간과 인간이 평화를 공유하고,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지닌 제주의 자연을 토대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평화의 섬 제주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2일 영어마을 조성 등 다양한 의견 교환

한편 제주평화포럼 참가자들은 유럽연합의 안보와 경제사례가 동북아시아 협력안보 모델로 적용이 가능한지를 살펴보고 그에 대한 시사점을 찾을 예정이다.

동북아지역내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EU를 모범사례로 선정,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동북아시아의 정보기술(IT) 산업 무역 활성화를 위해 준비되고 있는 '동북아 IT공동체 포럼'도 제주평화포럼 개막 이전부터 참가국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첫날인 22일에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국제투자 활성화, 제주영어마을 조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동아시아 지도자들이 바라보는 제주의 발전방향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4회 제주평화포럼 개회사

내외 귀빈 여러분,
제4회 제주평화포럼에 참석해주신 세계 정치 · 경제 지도자와 학계를 비롯한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각별한 마음으로 제주를 사랑해주시고 평화포럼을 축하해주시는 노무현 대통령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세계의 교류협력과 평화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 가이후 토시키 전 일본 총리, 호르스트 텔칙 뮌헨안보협력회의 총재님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제주평화포럼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출범하였습니다.
그동안 평화적 해결의 노력으로 한반도에서의 진정한 냉전의 종식과 동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정착시키는데 제주평화포럼의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제4차 포럼에서는 유럽의 경험을 통해서 동아시아 역내의 평화를 모색하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대륙에서는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해소된 지 오래입니다. 명실상부한 하나의 유럽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럽의 오늘 모습이 동아시아 역내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대하여 이제 우리 동아시아에서 답해야 할 시기입니다.
동아시아 전체가 책임있는 모습, 그리고 신뢰에 기반하여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입니다. 2005년 1월 27일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선포하였습니다.
평화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말로만 외친다고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제주도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제주는 냉전시대의 첫 번째 희생양으로 1948년 수많은 양민이 학살된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은 용서했습니다. 참혹한 시련의 역사에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갈등과 대결의 역사 대신에 화해와 상생의 노력으로 평화와 번영의 섬 제주로 다시 태어 나고 있습니다.
역사는 순환하면서 또한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 제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하여 진정한 평화의 모범으로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세계평화를 위하여 제주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전쟁과 빈곤, 불평등 및 이문화간 충돌과 같은 세계의 다양한 의제들을 논의하고 해소하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평화를 공유하고,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지닌 제주의 자연을 토대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평화의 섬 제주를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평화로운 시대의 이면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전쟁의 위험도 있습니다.
1945년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전쟁이 없었던 날이 26일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러나 서로 노력하면 우리는 현재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현재보다 더 많은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제주평화포럼을 통하여 지속 가능한 평화가 발전하는 뜻 깊은 기회를 우리가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내빈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깊은 이해를 부탁드리며, 평화의 섬 제주에서의 기억이 즐겁고 유익한 추억으로 남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7.  6. 22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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