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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지 철회 평화 염원대회' 개최
'군사기지 철회 평화 염원대회' 개최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6.21 17: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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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지반대대책위, 21일 오후 5시 도청앞서 집회
해군기지 철회를 위한 '군사기지 철회! 평화 염원 도민대회'가 21일 오후 5시 제주도청 앞에서 열렸다.

제주도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도민대회는 지역주민과 단식농성 중인 현애자 국회의원의 투쟁연설, 평화의 메시지 전달, 촛불문화행사 등의 순서로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최순영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민구 도민대책위 상임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군사기지 문제로 인해 아름다운 제주사회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며 "화합의 전통을 간직해 온 마을에서는 군사기지 문제로 마을이 두 동강이 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제주도는 공군 등 복합군사기지가 될 것"이라며 "탄약고와 무기고를 위한 병참기지의 건설로 이어질 것이며, 이지스함이나 중형 잠수함이 정박하는 전략해군기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공군기지, 병참기지 건설은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다음 주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주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회의가 열리는데, 강정동을 포함한 법환동 해역 등 서귀포 앞 바다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이러한 곳에 군사기지가 들어설 경우 해양생태계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식 15일째인 현애자 국회의원과 지역주민은 투쟁연설을 통해 해군기지 철회의 당위성을 주장했는데, 현애자 의원은 "해군기지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거짓과 기만의 논리에 의해 추진하고 있는 군사기지 문제점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며 "해군기지 여론조사만 하더라도 도무지 '행정행위'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존재하지 않는 부실 그 자체였다"며 "도민들과 함께 진정한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과 함께 들불로 일어나 제주를 갈등의 섬으로 만드는 군사기지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천명했다.

다음은 이날 집회에서 발표된 '투쟁결의문' 전문.

투/쟁/결/의/문

 거짓과 기만의 논리에 의해 추진하고 있는 군사기지 문제점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 해군기지 여론조사만 하더라도 도무지 ‘행정행위’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존재하지 않는 부실 그 자체였다.
 이러한 부실 여론조사를 근거로 김태환 지사는 지난 5월14일 해군기지 유치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김 도정은 국방부의 대변인 행세를 하며 도민들의 진정한 의사는 끝내 외면한 채 도민을 위한 도지사가 아닌 국방부를 위한 도지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국방부와 해군 역시 겉으로는 도민동의가 대 전제라고 하면서도 뒤에서 은밀한 군사작전하듯이 추진하고 있다.

군사독재가 아니고서야 민주주의 시대에 이렇게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해도 되는 것인가?
 군사기지에 반대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진정한 평화를 염원하는 신부님, 목사님들의 단식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군사기지 반대를 위한 함성은 이어지고 있다.
 김태환 도정이 졸속으로 후보지로 선정한 강정마을에서도 지난 19일 마을주민들의 진정한 의사를 묻기 위해 마을 총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여러 사정으로 주민투표는 무산됐지만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들이 대다수임이 확인됐다.

 근본적으로 제주의 미래는 군사기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수탈과 억압 속에서도 제주도민들은 80년대 송악산 군사기지 철회, 2002년 화순항 해군기지 싸움에서 군사기지에 대한 도민의 뜻을 보여주었다.
 이제 2007년을 살아가는 우리도 다시 한번 군사기지를 위해 단 한 평도 내어줄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제주를 군사요새화하는 이 계획은 반드시 폐기시켜 낼 것이다.
 도민들과 함께, 진정한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과 함께 들불로 일어나 제주를 갈등의 섬으로 만드는 군사기지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도민들의 진정한 뜻을 무시한 권력의 최후가 어떤 것인지를 역사 앞에 똑똑하게 보여 줄 것이다.                          
                       2007년 6월 21일
         군사기지 철회, 평화염원 도민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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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2007-06-21 22:55:31
마치 군사작전을 하는 듯한 구호와 붉은 글씨들... 무섭다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