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오갈 수 없는 '발 묶인 제주섬'
쉽게 오갈 수 없는 '발 묶인 제주섬'
  • 지병오 상임논설위원
  • 승인 2007.06.20 19: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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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오의 미디어칼럼]항공 좌석난 해결, 정부에 당당히 요구하자

제주도는 대한민국 '관광선호 1번지'다.

천혜의 자연과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 지정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유네스코의 공식 결정만 앞두고 있다.

2006년 통계에서 관광수익1조8000억과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으며 제주도는 2011년을 관광객1000만명을 목표로 제주국제자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항공권, 하늘의 별따기... '제주도 고립화' 가속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불과 4년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 제주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그림 속 섬'이 돼 가고 있다.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정도로 힘들어지면서 제주는 그야말로 외로운 섬이 되가고 있다.
 
항공기 좌석난이 해결되지 않는 한 관광객의 증가율은 정체되고 국제자유도시는 그야말로 허구가 될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제주는 섬이다. 따라서 항공편은 제주의 발이다. 항공편은 제주경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얼마전 국회 강창일 의원이 주최한 제주의 항공기좌석대란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가 제시되었지만 해법은 암담하다는 진단이고, 현실이고, 사실이었다.

세계적인 항공사로 성장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대형 비행기를 각각 101대 53대 보유하고 있고 항공자유화로 24시간 체제로 세계의 대도시에 취항하면서 세계적 항공사들과 나란히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양 항공사들이 제주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국제선에 더 많은 비행기를 띄울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은 국내선 승객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기업의 생리라지만 수익성 높은 국제선 중심으로 국내선 승객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섬 지역 국민들 위한 국가차원의 특별한 정책적 배려 필요

제주도는 항공기가 아니면 움직일수 없는 섬이다. 섬에사는 국민에게는 특별한 정책적 배려를 해야한다. 지금 제주에서 겪는 항공 좌석난에는 또 하나의 인천국제공항정책에서 비롯된 대형항공기의 수급에서 비롯되었다.

김포공항에서 국제선을 취항할 때는 김포공항에서 대기시간으로 발생하는 5-9시간의 시간차를 이용해서 제주를 취항했던 대형기들이 인천공항으로 바뀌면서 제주노선의 좌석수 감소는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결국 제주노선의 좌석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인천-제주간의 특별 대형기를 확대하는 일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비자입장에서는 인천공항까지의 시간부담과 추가비용이 발생하면서 인천공항이용에서 대형기를 운영하는 항공사는 수급상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제주의 항공요금이 그래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제주항공의 기여한 바다.

그러나 또다시 치솟는 기름값으로 항공요금인상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는 어려운 제주관광의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항공편은 왕복노선과 시간대에서 현격한 탑승률에서 문제가 비롯된다고 한다. 특히 20-30%미만의 탑승률 때문에 각 항공사에서 항공기 운항을 꺼려 하는 것인데, 비수기나 비호감 시간대 취약요일 등 문제점을 개선하는 노력을 관광업계와 제주도민이 나서서 함께 풀어가야 한다.

경부선과 호남선에 KTX가 운행되면서 국내 일부 공항은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어서 폐쇄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 항공 좌석난, 제주관광의 위기

그러나 전국토의 '반나절 생활권'으로 변하는 고속도로망의 발달로 항공수요가 크게 줄어들고는 있지만 제주노선은 항공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오히려 항공 좌석의 부족으로 제주경제의 축인 관광산업이 더 이상의 성장을 멈추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현실이 되고있다.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김포-제주 15만원대와 인천-연대 30만원대의 가격이 현실인데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현실을 무시할수 있겠는가?

제주항공을 만들고 저가 항공사들이 설립되는 추세이지만 현재의 제주공항이 감당할 수 있는 슬롯의 문제, 운항시간 확대, 저가항공기의 수송능력 한계 등을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때다.

새벽시간과 밤시간에 각각 1시간을 연장 운항하는 문제는 제주공항주변의 심각한 소음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다소의 좌석을 확대하는 일은 건교부나 양항공사 협조하기로 함에 따라 다소의 좌석이 확보되는 것 같다.

제주공항확장공사가 시작되었지만 당분간은 현실적으로 뾰족한 대안이 없다.
 
건교부의 국가기간교통망(2000-2019)의 수정계획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제주도의 제2공항 건설계획은 2020년 이후 검토라는데 제주공항의 확장과 여객터미날 확장수준이 건교부의 입장이라고 보면 '망건쓰다 장파한' 꼴이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정부는 엄청난 국민혈세를 퍼부은 국내공항의 적자나 폐쇄를 외면한 채 또다른 동남권 신공항 추진은 참으로 허탈한 일이다.

이제 현실적으로 접근해보자.
 
제주특별자치도는 먼저 제주도에 없는 철도나 고속도로건설에 합당하는 국가인프라에 대한 중앙정부의 특단의 대안을 요구해야 한다.

'태평양시대' '대양해양시대'의 관문인 제주에 21세기 국가방위전략인 해군기지건설을 추진하는데 제주사회를 온통 갈등과 분열로 끌어오는 국가방위사업을 제주도민의 의사에 맡긴다면서 내부적으론 강력하게 추진하는 이중성을 버리고 솔직히 국가차원의 프로젝트임을 설명하고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위상에 맡는 국가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제주도민이 납득하고 이해할수있는 국방차원의 의지를 보이고 제주도민과의 솔직한 대화를 해야한다.

제주도의 항공문제는 국가 인프라차원으로 제주의 광역교통망까지를 고려하는 종합대책으로 제시해야 한다.

국토의 균형발전에서 제주도는 이제 새롭게 부각되어야 한다. 태평양을 넘어서 인도양으로 나가는 관문인 제주도의 가치를 국가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

한.중.일 3국이 엇물린 이어도나 수출입 물량의 90%가 제주 앞바다를 통과하는 지정학적 가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가가 나서서 제주의 교통망과 국가전략을 해결토록 제주도가 요구해야 한다.

# "정석비행장, 제2공항 건설까지 임시공항으로 운영해야"

제2공항이 실제 운항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때까지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당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도엔 대한항공의 정석비행장이 있다. 2002년 월드컵기간중 임시공항으로 사용했던 경험을 살려서 제2공항건설까지 한시적으로 정석비행장을 임시공항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유류의 면세화나 도서지역 지원법 같은 정책도 중앙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항공사의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야하며 제주 항공요금의 인하를 유도하는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에서 비행기는 국가기간 교통망이다. 고속도로나 KTX처럼 국가가 책임지는 인프라로 생각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제주는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찾아 올 수 있는 '열린땅' 이어야 한다.

 

<지병오 상임논설위원 / 독자권익위원장>

*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지병오 상임논설위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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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터널 2007-06-20 20:26:03
도와 도의회, 정책입안자,당국 등 관련자 모두가 위원님 말씀처럼 진작 생각하고 있었다면
항공대란은 격지 않을 것인데 어찌 그리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몇개월 앞을 예측하지 못하는 지 한심합니다. 항공대란은 대기중에 있는 외자유치에도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나 봅니다. 외자유치 성공 못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리알 신세 될텐데... 걱정입니다. 빨리 해결 되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