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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화순항 해군기지계획 이제 매듭지어야
<우리의 주장>화순항 해군기지계획 이제 매듭지어야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5.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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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항 해군기지 반대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24일에는 천성산 터널공사와 관련해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생명본위의 각성을 크게 일깨운 지율스님과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가 산방산에서 화순해수욕장에 이르는 길을 걸으며 '생명평화의 순례' 행사를 가졌다.

지율스님은 말을 크게 아끼며 원론적 입장만 내비쳤으나 해군기지 반대대책위 관계자들과 행보를 같이함으로써 반대입장임을 짐작케했다.

민주노동당은 화순항 해군기지에 대한 분명한 반대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김혜경 대표는 이 행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순항 해군기지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평화의 섬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화순항 해군기지는 평택-인천-군산-광주-제주로 이어져 중국을 겨냥한 서남부 미사일 방어체계로 편입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당차원에서 제주도가 해상 미사일방어체계의 전초기지가 될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미래를 위협하고 국익에도 맞지 않는 화순항 해군기지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제주도의 발전과 미래는 군사기지가 아니라 평화정책에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도민들과 단체들과 함께 해군기지를 막아내는데 앞장서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입장표명과 더불어 제주출신 민노당 소속인 현애자 의원은 해군기지 반대 실천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현 의원은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3회 제주평화포럼에 참석해 제주도의 비무장화를 강력하게 주장하겠다고 밝혀 해군기지 문제가 평화포럼에서도 주요 의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해군기지계획과 관련해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관한 연구 및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던 제주발전연구원의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도민과 지역 주민, 관광객 등 1300명을 대상으로 해군기지건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의 결과에 따라 해군기지계획은 향방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제주도가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분명한 입장을 견지할까 하는 것이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제주도당국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더 이상 도민사회에 불필요한 논쟁이 확산되도록 해서는 안된다.

화순항 해군기지계획도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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