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칼럼>정치부문에서의 하이테크와 하이터치 결합
<미디어칼럼>정치부문에서의 하이테크와 하이터치 결합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5.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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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지역혁신과 자치역량 강화’라는 학술세미나에서 제주대 행정학과 김성준 교수는 의미있는 연구발표를 했다.

 ‘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한 자치역량 진단 및 강화방안’이란 논문에서 제주의 체제단위를 공공부문(자치단체)과 민간부문으로 구분하여 관련 종사자(121명)대상으로 자치역량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결과를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다.

 

구 분

주  제

자치단체(낮은 편)

의회(낮은 편)

NGO (낮은 편)

자치단체

자치단체 종합적 역량

18.5%

11.1%

51.7%

자치단체 환경대응능력

7.7%

18.5%

79.3%

공무원 직무만족도

7.7%

22.2%

31.0%

지방의회

지방의회 종합적 역량

37.0%

응답자 없음

62.1%

주민대표기관의 의회역할

33.9%

33.3%

72.4%

지방의회 전문성

50.7%

25.9%

86.2%

NGO

NGO 종합적 역량

통계적 유의성 없음

NGO의 견제역할

통계적 유의성 없음

NGO의 자치의식 함양기여

44.6%

33.3%

10.3%


위의 결과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공공부문에서도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간의 신뢰가 결여되었다는 걸 보여준다. 풀어서 보자면 NGO종사자 들은 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역량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NGO고유의 역할과 역량을 인정하면서도 자치의식 함양이란 NGO 본연의 역할에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자치단체와 지방의회 간에도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신뢰의 결여’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행정계층구조개편,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 쇼핑아울렛 사업 등 각종 개발과 관련한 갈등으로 인해 각 주체들 간의 신뢰의 회복은 요원하기만 한 것 같다.

위 결과에서 보여진  ‘결여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각자의 역량을 키워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갈등으로 나타나는 정치부문에 하이테크와 하이터치를 결합할 것을 각 주체들에게 요청한다.

하이테크(첨단기술)와 하이터치(고감성)의 개념은 미국의 미래학자인 네이비스트가 팩스를 설명하면서 도입한 개념이다.

 기술적으론 전자우편이 팩스에 비해 우월하지만(하이테크) 팩스를 받으면 용지를 복사하거나 자기만의 표시를 할 수 있는, 데이터와 물리적 접촉이 가능한 것이 하이터치의 개념이란 것이다. 머리로 컴퓨터에 몰두하면 할수록 레저활동이 더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방향으로 가고, 의학이 하이테크 쪽으로 접어들면 대체 치료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개념이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황금만능주의를 보면, 황금만능주의(하이테크)가 위세를 떨칠수록 돈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부당하거나 공정치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데에는 주저하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돈에 대해 의연’(하이터치)하거나 경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이중적 태도는 하이터치가 하이테크의 반작용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돈을 삶을 살아가는 데 하나의 가치로 모두가 인정하고, 당당하고 공정하게 벌어서 쓴다면 굳이 이중적 태도를 보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러한 개념이 바로 하이테크와 하이터치의 결합이다.
 
하이테크-하이터치의 코드로 정치영역을 본다면, 정치집단(공공부문, 민간부문)의 이념․명분등이 하이테크에 속 할 것이고 타 부문관계(민간부문, 공공부문)가 하이터치에 속할 것이다.

지금까지 제주사회는 하이터치가 무시된 체 하이테크가 위세를 떨쳐왔다. 개발과 보전, 발전과 지역주민 죽이기 등 각 주체의 하이테크는 평행선을 달렸고 하이터치는 무시되어 왔던 것이다.

이제는 제주사회에서 하이테크-하이터치 관계를 작용과 반작용의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니라 공생하는 결합의 개념으로 봐야한다.

하이터치를 무시하는 하이테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테크(공공부문, 민간부분)의 입장에서 아무리 혁신과 개혁을 외쳐도 실제 주민들의 감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제 행태가 구태의연하거나 대의를 앞세워 인간적 결례를 범하거나, 제주도의 활로와 비전은 우리만 알고 있다는 식의 독선을 범한다면 그 개혁은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속에 제주가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신뢰회복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선 제주체제의 각 주체들간에 존재함으로써 가지고 있는 서로의 가치와 처지를 존중하고, 그리고  스스로를 둘러보는 하이테크와 하이터치의 결합을 통해 가능하다.

나 또한 시민운동가로서 시민의식 전환, 전문성 고양, 지방정부의 견제와 협동, 시민단체간 연대와 협조, 재정확충 등의 주제를 하이테크와 하이터치 결합의 테두리안에서 풀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인성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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