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의 FTA 간담회에서 제주지역 인사들의 발언요지
#강희철 서귀포농협 조합장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며, 제주도민의 85%가 감귤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감귤이 무너지면 제주도 경제가 무너진다. 그래서 FTA협상장 마다 쫓아다니면서 쌀과 대등하게 예외품목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결과는 너무도 허무한 결과를 가져왔다. 계절관세 적용시기도 문제고, 이런 것들은 제주도민을 실망에 빠뜨렸다.
그래서 제주도민 누구 할 것 없이 1만여명이 모여서 울분을 토했고, FTA를 규탄한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왔다. 자식같은 나무를 베어내고 2분의1간벌 등으로 자구노력을 해왔다. 시간과 예산이 모자라다.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FTA타결이후 제주도 농축산대책위원회에서 전 도민 의견을 수렴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제일먼저 대책을 수립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하다. 한미FTA협상으로 과일 중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감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2400여억을 투입해서 30개소의 유통거점을 구축해야 한다. 농민들이 안심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배려해달라.
#강지용 한미FTA감귤대책위원장
제주감귤은 오래전 삼국시대때부터 재배해온 역사성을 갖고 있고, 제주도민들의 삶과는 뗄래야 뗄수 없기 때문에 생명산업이라고 한다. 감귤농가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구노력을 해왔다. 도 행정당국은 당국대로, 감귤유통명령제를 도입하는 등 죽기살기식으로 노력해온 결과 지난 3년간은 감귤값이 좋았다. 그러나 한미FTA로 또다시 시련을 맞고 있다.
제주농민들은 이번 FTA시련을 이번에도 반드시 극복할 것이다. 과거 WTO때 위기극복 경험이 이를 말해준다.
이번 FTA종합대책은 제주도에서 도민들이 만든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이 종합대책을 적극 받아주시길 바란다.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농림부에서 제주도안을 적극 수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
수출에 많은 노하우가 있는 대기업과 연계해서 감귤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 제주감귤과 기업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달라.
#양민웅 독농가
한평생 감귤농사만 지어왔다. 예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오다 최근 3년간 감귤값이 그나마 좋았다. 그런데 이제 FTA로 미국 오렌지와 싸울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감귤이 양적으로 전국 과일 중 1위다. 그런데 사과, 배 시험장은 그대로 있는데, 왜 전국 1위 과일인 제주의 감귤 시험장만 통폐합 시키느냐. 일본의 경우 감귤주산지마다 시험장이 있다. 그래서 대통령이 이번에 감귤시험장을 복원시키고, 대통령 임기때까지 장비와 인력을 보강해달라. 그래야 외국 오렌지와 싸워서 이길 수 있다.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그리고 가공용 감귤 연간 103억원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 농민들이 가공용에서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
#고영천 한농연 제주도연합회장
최근 한미FTA 재협상 가능성에 대한 언론보도가 있어 재협상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이번 협정은 오렌지 수입 촉진을 위한 관세적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우리도 일본과 같이 12월부터 익년 6월까지 계절관세를 도입하도록 하고, 또한 재협상을 요구한다.
오렌지 농축액 관세도 15년이상 철폐로 가공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
# 윤태정 강정마을 대표
정부가 요청한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서귀포시 강정동을 최우선지역으로 선정했다. 대통령께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
#김태환 제주지사 인사말
오늘 제주를 방문해주신 노무현 대통령께 도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감귤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감귤농가에 어떻게 하면 희망을 줄 수 있을까하는 취지에서 방문한 것으로 안다. 사실 감귤은 본토의 쌀과 같다. FTA타결로 도민들은 많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다. 농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배려해달라.
국가의 주요정책인 해군기지 문제도 찬반의 논쟁이 뜨거웠다. 하지만 우리 도민과 강정마을에서는 유치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때문에 국가의 안보와 제주의 이익이 있도록 정부차원의 각별한 배려를 부탁드린다.
#독농가
감귤 폼으로 갖다 놓은 것 아니니까 한번 드셔 봐달라. 대통령께서는 하루에 감귤 몇개 드시느냐. 저희는 아무리 좋은 감귤을 생산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먹어주지 않으면 감귤산업 정말 어렵다.
대통령께서 우리 제주감귤 우리 건강에 아주 좋다는 방송광고나 신문광고에 한번 나서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