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기습 발표'에, 이번엔 '여론 무마작전?'
'기습 발표'에, 이번엔 '여론 무마작전?'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5.14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간부공무원 총동원해 '악화여론 무마' 나서
도의회 전체의원 간담회 앞두고 의원설득 총공세
제주도의회의 '발표 유보' 제안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해군기지 여론조사 결과를 기습적으로 발표를 감행한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번에는 간부 공무원들을 총동원해 의원 설득에 나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제주도는 14일 해군기지 여론조사 발표와 관련해, 오전 11시 전후해 출입문 봉쇄, 오후 1시 행정부지사실에서 긴급 간부회의 등을 통해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기습적인 여론조사 결과발표를 했다.

특히 이날 여론조사 결과발표는 출입기자들에게도 발표 20분전까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다 기습적으로 발표해 '떳떳하지 못한' 행정의 단면을 보여줬다.

이러한 기습적 발표 때문에 양대성 의장도 크게 분개해 했다.

양대성 의장은 14일 군사기지 반대대책위원회와의 면담에서 여론조사 발표 보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안타깝다. 15일 의원 전체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15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리는 전체의원 간담회에서는 제주도의 이러한 '오버'행태 등에 대해 강력한 성토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제주특별자치도는 전 공무원을 토대로 담당 의원과 담당 언론들까지 정하고 대대적인 '여론 무마작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또한번 빈축을 사게 하고 있다.

모 도의원은 14일 저녁 "한 간부공무원이 전화가 와서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잘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내가 '어떻게 이해할 수가 있느냐. 나에게는 군사기지 문제에 대해 아예 꺼내지도 말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지금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오겠다며 극성을 피웠다"고 말했다.

또다른 도의원의 경우에도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모 국장이 해군기지 여론조사 발표에 대해 잘 이해해달라며 전화해 왔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이같은 '무마작전'은 제주도의회가 전체의원 간담회를 통해 결정하려는 입장을 작위적으로 막아보겠다는 속셈은 물론, 의원들이 하나의 통일된 입장을 내지 못하도록 각개돌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에대해 제주도의 모 간부공무원은 "해군기지 여론조사 결과 발표한 것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의원님들에게 설명을 드리려 한 것이지, 악화된 여론을 무마시키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