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불행히도 원본은 사라졌다(?)"
"불행히도 원본은 사라졌다(?)"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5.11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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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군사특위, 11일 해군기지 양해각서 관련 간담회
유덕상 환경부지사, "국방부와 실무협의 일체 없었다"

유덕상 환경부지사는 11일 제주도의회 군사특위가 마련한 '제주 해군기지 양해각서(안) 관련 간담회'에 출석해 '원본은 사라졌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으로 일관해 비난을 자초했다.

제주도의회 군사기지 건설 관련 특별위원회(위원장 임문범)는 11일 오후 3시 도의회 2층 소회의실에서 '제주 해군기지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안)'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먼저 유덕상 부지사는 현안사항보고를 하면서 해군기지 양해각서 초안 작성 배경에 대해 "국방부 장관의 제주도 방문시 도민에게 약속한 사항에 대해서 일부 주민과 언론이 이행 가능성이나 확실성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며 "국방부 이행의지의 확실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제주도 및 주민대표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국방부가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지사는 "이를 지난 8일 제주 TV합동토론회 등의 기회에 제시하려고 했으나 당사자와의 사전협의가 되지 않은 사항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보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유 부지사는 "제주도는 해군기지 유치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해각서(안)을 검토할 단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내용도 제주도 입장에서 수용할 수 없기에 국방부 양해각서(안)을 거절했으며, 국방부와 일체의 협의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양해각서에 수정된 부분과 필적이 있는 것을 보면 제주도에서 검토를 마친 상태가 아니냐"며 "이는 제주도와 국방부가 사전에 협의가 이뤄졌다는 것 아니냐"고 추궁한 뒤, 양해각서(안) 원본 공개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유덕상 부지사는 "사전에 협의한 적은 없다"며 "문서를 받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송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팩스원본을 받았지만 팩스 인쇄 상태가 희미해서 다시 타이프로 친 것 같다"며 "원본은 사라졌다. 불행하게 이렇게 돼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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