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해군본부측의 17일 기자회견에서 해군기지추진기획단은  해군기지반대 도민대책위원회에 노골적인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동문 해군기지추진기획단장은 17일 도청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군기지반대 도민대책위원회 주최의 토론회는 토론자 구성이 일방적이기에 추진기획단은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개최하는 토론회는 토론자 구성이 일방적이기에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공정한 입장에서 상호토론이 되기보다 반대 성토성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군본부의 다른 한 관계자는 "토론자 10명 가운데 9명이 반대쪽 사람들인데, 토론회가 어떻게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느냐"며 불참배경을 설명했다.

김 단장은 이어 "공공기관이나 언론사 토론회에는 적극 참여해 어느 것이 진실이고 제주도민을 위한 것인지를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역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반대대책위원회와는 대화를 적극 하겠지만, 도민반대대책위원회와는 차차 토론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도민대책위'를 의도적으로 대화대상에서 배제시키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이에대해 해군기지반대 도민대책위원회의 이지훈 공동대표는 "도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대화하고 설득하겠다고 밝힌 해군본부가 도민반대대책위와는 대화 안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해군본부의 편협함을 질타했다.

특히 이 공동대표는 "토론회만 하더라도 숫자 갖고 논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나와 설득하는것이 맞지 않느냐"며 해군본부의 불참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 "반대하면 중단"에서 "동의 얻을때까지 추진"으로 말바꾸기

그런데 김동문 해군기지추진기획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민이 반대하면서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해군본부의 당초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주도민이 이해할 때까지 동의를 구하겠으며, 도민들은 반드시 동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도민들의 동의를 얻을 때까지 계속 설득을 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당초 반대여론이 높으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김 단장은 말미에 언제까지 도민동의를 구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 "일단 올해말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