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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와 평화는, "수레바퀴" Vs "분명한 모순"
안보와 평화는, "수레바퀴" Vs "분명한 모순"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5.17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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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본부추진기획단.제주종교인협의회 잇따라 기자회견

화순항 해군기지를 둘러싸고 17일 해군본부 해군기지추진기획단과 해군기지반대 도민대책위원회 소속의 '평화를 위한 제주종교인협의회'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대립각을 극명히 했다.

#해군본부 기자회견 "평화와 안보는 수레바퀴 같은 것"

이날 오전 10시30분 해군본부의 해군기지추진기획단의 김동문 단장(대령)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기지 사업은 이미 정부의 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는 국책사업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 단장은 "이 사업은 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국가기획문서에 반영된 사업인 국책사업으로, 국방부 예산에 내년 기본계획 수립비 13억원이 편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단장은 해군기지 반대여론에 대한 반론을 통해 "평화와 안보는 수레의 양바퀴처럼 상호분리할 수 없는 것이며,해군기지가 들어서면 군사 외교활동을 실시하게 될 것이므로 제주도의 평화의 섬 이미지를 더욱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또 "해군기지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해군기지는 주민생활과 재산권을 제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김 단장은 화순항 군사기지계획과 관련해 "군사기지는 매립 7만평, 매입 5만평으로 부지가 확보되는데 용머리해안과 마을은 개발구역에서 제외돼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인협의회 기자회견 "평화 추진하면서 군사기지화는 분명한 모순"

평화를 위한 제주종교인협의회(공동대표 대효스님.방인성 교무.임문철 신부.박영조 목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를 사랑하는 제주지역 종교인들은 군사기지를 반대하는 것은 물론 제주의 진정한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해군기지 건설 반대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제주종교인협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일제침략, 4.3, 한국전쟁 등 쓰라린 상처를 가슴으로 안고 살아온 제주도민들은 평화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정부가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했을 때 도민들이 환호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주종교인협의회는 "평화의 섬을 추진한다면서 제주를 군사기지화 하겠다는 것은 분명한 모순"이라며 "제주가 평화의 섬이 되기 위해서는 동북아 평화와 협력을 목표로 공동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군비축소 등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군사기지화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종교인협의회는 "제주가 평화를 통해 번영하는것이 군사기지를 통해 번영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도 훨씬 우월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며 "제주는 세계인들로부터 평화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곳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주종교인협의회는 또 "동북아 평화실현을 목표로 한 제주 평화의 섬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제주종교인인협의회는 지금까지 제주의 생명을 지키고 제주의 평화를 만드는 일에 함께 해 왔으며 종교간의 차이를 넘어서 제주를 군사기지화 하려는 시도에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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