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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여론조사 늦춰질 가능성 커
해군기지 여론조사 늦춰질 가능성 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4.19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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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제주지사 "밤새면서라도 토론으로 문제 풀 터"
"오늘 반대집회 대표자 면담 요구하면 얼마든지 수용"

김태환 제주지사는 1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가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나간다고 하는데, 앞으로 얼마든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서도 의회에서 제기한 '공론조사' 방법에 대해 검토를 한 후 수용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이날 이같은 입장발표는 지난 4월10일 밝혔던 정부 입장 발표 후 일주에서 10일정도 여유를 둔 후 1500명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5월말까지 최종 방침을 확정하겠다던 '로드맵'과는 다소 유연해진 것이다.

이러한 발언을 미뤄볼 때, 여론조사 실시방침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 지사의 입장대로라면 4월13일 국방장관이 제주에 내려와 정부측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일주에서 10일 후, 즉 4월20일이나 23일쯤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주일에서 10일 후에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통상 여론조사 기관에서 일주일이나 10일 정도 여유를 거치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바람직하다는 말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주일이나 10일이 경과하면 반드시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현 상황에서는 '대화와 토론'이 좀더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4월13일 발생한 폭력 연행사태에 대해, "국방장관이 다녀가시는 과정에서 일부 집단적으로 경찰에 연행된 것은 저로서도 대단히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로서도 경찰책임자에게 제주를 사랑하는 일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선처를 요청해서 (외국으로)떠났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가 현장(경찰)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연행된 분하고도 통화하면서 위로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발생 당일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 "사실 당시 정부당국의 요청에 의해 국방장관이 정부를 대표해서 제주에 내려와 기자회견을 하러 오는데, 보다 질서 속에 이뤄져야 하겠다. 행정력 갖고는 질서를 유지하려고 해도 도저히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사전에 3차례 고지했다. 12시, 12시30분, 1시, 질서 잡아주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경찰에 요청하겠다고 고지했다"며 "그래도 그것이 잘 안되다 보니까, 경찰에 요청하게 된 것이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없도록 지사인 저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분을 설명하며 김 지사는 4월10일 의회에 출석할 당시 반대측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던 일을 거론하며, '섭섭했던 감정'을 털어놨다.

김 지사는 "4월10일 의회에 갈 때도 의사당 현관에서 단추가 나가고, 그랬다. 지금도 옆구리가 결리더라..."며 "이러한 문제는 다시한번 도민 모두가 생각을 해봐야지 않느냐"고 말했다.

#"저 성격 아시지 않느냐. 일방적으로 못하는 성격..."

이와함께, 최근 제주도당국이 일방적으로 여론조사 등을 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도의회에 특위가 생겼다. 그동안 6차례에 걸쳐 의회와 협의했다. 그때(4월10일)도 4시간 가까이 도의회와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거쳤다. 그래서 도의회에 입장발표하면서, 의회에 좋은 의견이 잇으면 개진해달라고 말했다"며 일방적 추진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래서 오늘 여기 도착해 보니까, 17일자로 특위에서 의견이 와 있었다. 일방적이라는 표현은 옳은 표현이 아니다. 앞으로 이러한 시각은 좀 정확하게 도민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리고 한번 생각해봐달라.  저 성격상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하지 못하는 성격 잘 아시지 않냐"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오늘 반대집회 대표자 면담, 밤새서라도 대화하겠다"

김 지사는 "저 자신도 역사의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가능하면 좋은 의견 얼마든지 개진해달라. 그렇다고 마냥 끌수 만은 없지 않느냐. TF팀 영향조사 나온지 벌써 5개월이 다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제주도가 중심을 갖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며 "절대로 정치성이 개입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문제는 제주의 미래가 걸린 문제가 걸린 사안이기에 대화가 부족하다며 밤을 새면서라도 대화를 하겠다. 오늘도 집회를 하고, 대화를 하겠다고 하는데,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에서 제기한 '공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의회에서 공론조사를 제의해왔는데, 그 방식에 대해서는 검토를 시켜놨다. 검토하면서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 것인지 공론화를 거쳐 나가면서, 좋은 방식이 있다면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한미FTA, "제주의견 반영되도록 최선 노력 다하겠다"

한편 김 지사는 한미FTA협상과 관련해서는, "어제 농민집회는 사전에 농민관련 단체장으로부터 협의했고, 이번에 정부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한다는데 대해서 지사인 저로서도 공감한다"며 "제주 역사상 1만명 이상의 농민이 집회를 하는, 농민의 아픈 마음을 저로서도 느끼며, 앞으로 농민들의 요구를 강력하게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비상시국회의 대표단의 제주를 방문하는데, 제주도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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