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군사기지와 해녀의 눈물
군사기지와 해녀의 눈물
  • 양창용
  • 승인 2007.04.10 13:3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양창용 제주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
바다에서 전복잡고 소라를 캐던 손으로 주름 가득한 얼굴에 눈물을 훔치던 위미리 해녀들이 모습이 TV
화면에 클로즈업 될 때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에 코끝이 짠 하여왔다.

“무조건 들어오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5천만원을 주겠다고 했지만 5억을 줘도 안된다. 자손대대로 물려줄 곳을 해군에 팔아넘길 수는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어촌계 바당을 끝가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부탁합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살리고 죽이는 일은 도가 알아서 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한 미생 해녀회장의 말속에서 생존이 걸린 해녀들이 절실함과 해군이 조용한 마을 위미리에 무엇을 주었는가를 생각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해군은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심각한 논란과 분열을 조장하였다. 3월 조기결정 운운하며 협박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다.

진정도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해군기지의 실체와 규모는 밝히지 않으면서 국가안보, 경제발전 자신들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대대손손 삼촌 이모하면서 정겹게 살았던 마을주민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을 야기 시켰으며, 일부 주민의 입장을 마을 전체의 입장으로 왜곡하여 막대한 자금력으로 거짓 홍보하는 등 공식적인 설명회나 마을 방문이 아닌 개별적 접촉으로 마을 주민들 간의 씻을 수 없는 앙금을 낳게 까지 했다.

해군에게 묻는다. 삶의 터전을 지키려고 절박한 심정으로 도청에 항의방문 한 해녀 분들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

이제 더 이상 지역주민의 반하는 군사기지건설의 억지를 부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양해군을 꿈꾼다는 해군이 5000만원에 우리해녀들의 삶의 터전을 사겠다는 행동은 더더욱 한심하기 짝이 없다.

또한 지역주민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 뒤에 가서는 마치 지역주민들이 해군기지 유치를 찬성하고 있는 것처럼 거짓홍보를 하였다.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물려줄 삶의 터전을 돈 몇 푼에 팔아 넘길 수 없다는 해녀들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

해군기지의 직접적 피해 당사자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군 당국과 제주도정은 주민의 뜻에 따라 지역민의 분열을 초래하고 지역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안 되는 군사기지 건설추진을 과감히 철회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군사기지가 아닌 평화의 섬에 걸 맞는 다양한 각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제주도정은 지역의 미래를 주민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도록 과감한 행정적 지원과 실질적인 주민자치기능의 확대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해군은 냉전적 발상으로 군사력에 기반을 둔 평화를 이야기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대단한 경제적 발전을 가져 올 것이라고 과대포장 하는 것 또한 중단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왜곡하고 묵살한데 대하여 지금이라도 공개 사과하여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를 복원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 국민의 군대요, 사랑받는 해군이 되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평화의 섬에 군사기지건설은  미국과 북한간의 화해무드와 6자회담협상 진전에 찬물을 뿌리는 행위로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에 반하는 행동임을 자각 하여야 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와 김 정일 국방위원장간이 정상 회담이 예상 된다는 언론의 진단도 나오고 있다.

끝으로 해군측이 일방적으로 3월말까지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제주도정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오래된 지역현안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국가안보를 넘어서 지역 주민의 생존과 운명이 걸린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여 찬반 논란에 따른 도민사회의 분열을 해소하고 평화의 섬다운 제주 특별자치도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양창용 제주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

#외부원고인 특별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평화. 2007-04-10 15:45:51
좋은글 입니다.
해녀의 눈물과 해군기지...
민초의 생존권과 국책사업을 비교하면서 평화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