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군사기지특위 내부 갈등 표출?
군사기지특위 내부 갈등 표출?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4.1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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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2차회의 20분 만에 폐회..."질의응답 향후 통보하겠다"
'의원들 사이에 무슨 얘기 있었나' 궁금증 증폭

제주도의 해군기지 로드맵 발표에 앞서 의견 조율을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군사기지건설 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가 열렸지만 의원들 사이에 내부갈등을 표출시키면서 의문만을 남긴채 끝났다.

제주도의회 군사기지건설 특별위원회(위원장 임문범)는 10일 오전 11시 30분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유덕상 환경부지사와 이종만 해양수산본부장을 출석시켜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 현안사항을 보고 받았다.

당초 이날 회의는 오전 11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의원들 사이에 사전 의견조율을 이유로 30여분이 지연된 후 시작됐다.

임문범 위원장은  "당초 김태환 지사가 출석한 가운데 위미1리 방문 취소, 도청 앞 반대시위 등 도민갈등에 대한 책임을 확인하고, 제주도의 향후 일정 등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유덕상 환경부지사가 대신 출석해 김 지사 이하 집행부에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의원들이 합의해 오늘 중 김 지사와 해군기지 관련 별도의 질의 시간을 마련해 의원들에게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덕상 환경부지사는 해군기지 관련 현안사항을 보고했고, 회의 진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현안사항 보고가 끝난 후,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현우범 의원은 "오늘 군사특위 회의가 열린 것은 김 지사의 위미1리 방문 취소와 해군기지 로드맵과 관련해 회의를 개최한 것"이라고 말한 뒤, "김 지사의 대리로 환경부지사가 왔으면 불출석 사유를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여기에 현안사항 보고가 기존에 발표한 것과 똑같은 것 아니냐"며 "다자간협의체에서 어떠한 논의가 있었는지 등의 보고가 전혀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현 의원은 "위미1리 반대시위 이후 지역 분열이 심화되고 있는데 김 지사는 전혀 수습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으면서 "이렇게 무성의한  현안사항 보고가 어디 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덕상 환경부지사는 "지사님이 불출석하고 대신 참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답한 뒤, 그동안 다자간협의체 회의 과정을 설명했다.

계속해 문대림 의원은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제주도의 향후 일정에 대해 질문할 시간을 줄 것을 임 위원장에게 요청했으나, 임 위원장은 사전 의원들과 협의대로 진행하겠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 사이에 한때 얼굴을 붉히기도 해 회의장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위성곤 의원은 유덕상 환경부지사를 향해 제출자료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군사기지특위와 김태환 지사의 간담회 자리에서 제주 해군기지 로드맵 구상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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