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현장취재>"모유 수유할 곳이 없어요"
<현장취재>"모유 수유할 곳이 없어요"
  • 현유미 기자
  • 승인 2005.05.12 0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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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율 증가 불구 수유공간 없어 직장여성 '난감'

공항.버스터미널 등 찾기 힘든 곳 위치해 '유명무실'

제주도 모유수유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 모유 수유공간이 없어 젖먹이 아이를 둔 직장여성들의 불만의 소리가 크다.

제주시 보건소가 지난해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은 6~18개월의 영유아 부모 4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 47.9%가 모유를 먹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제주군과 서귀포시 보건소도 임산부교실을 꾸준히 운영, 모유수유율을 큰 폭으로 증가시키는데 한몫했다.

남제주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벌인 180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모유수유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유수유율이 48%로 파악됐다.

대한가족보건협회가 산모 2만7000명을 대상으로 5년간 ‘모자보건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2년 출생아 모유수유율은 6.5%로 조사됐다.

이는 1998년 35.4%,1997년 14.1%에 비하면 급락한 것으로 이에 반해 제주도의 모유수유율은 점차 확산일로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각종 교육 등을 통해 여성들이 모유수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러나 현재 도내 모유수유실은 관공서 민원실 및 공항, 보건소 및 병원 등 극히 일부에만 설치된 것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파악 및 홍보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는 모유수유가 현실적으로 힘든 과제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제주국제공항에 있는 유아휴게실내 모유수유실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시설 홍보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

주말을 맞아 제주를 찾은 이윤정(32.서울시 마포구)씨는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수유를 할만한 공간을 찾았지만 ‘모유수유실’이라고 따로 명칭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아휴게실은 4층 구석에 있어 찾기 힘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도내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 및 버스터미널 등에 제대로 된 모유수유실이 마련돼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있다하더라도 불편하고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해 시급한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년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대한간호협회 제주지부 김애경 회장은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모유수유를 하기 위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시설마련 등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실상 모유수유에 대한 인식은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반면 그에 따른 행정적인 방침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제주젖을사랑하는모임(이하 젖사모)의 이후진 회장은 “공항 내 모유수유실이 잘 홍보가 돼 있다면 전국에서 높은 모유수유율을 자랑하는 제주의 이미지도 제고될 뿐만 아니라 아이를 갓 출사한 여성 관광객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4개월 된 아이를 둔 김정숙(29.연동)씨는 “모유를 먹이고 있는데 출산휴가를 끝내고 직장에 복귀를 한 후 모유수유를 할 만한 공간이 없어 분유를 먹여야 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아직 도내 모유수유실 분포실태가 정확히 파악된 것은 없다”고 말해 직장여성들의 모유수유를 돕기 위한 공간이 부족한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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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005-05-12 16:52:03
짝~짝~짝
훌륭한 취재에 찬사보냅니다
현유미기자가 여성신문 출신답게 좋은기사 썼네요
너무 정치적인기사말고 우리같은 여성들이 관심가질수있는 좋은 기사 부탁합니다
미디어제주의 건투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