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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토벌한 박진경 대령 동상 이전하라"
"4.3토벌한 박진경 대령 동상 이전하라"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5.1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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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단체, 박진경대령 동상이전 운동 지지성명 발표

제주4.3연구소(소장 이규배)와 제주도4.3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김두연)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경상남도 남해군 시민단체와 군민들의 ‘박진경 동상 이전운동’에 대해 지지와 연대의 정을 표한다”고 밝혔다.

4.3단체는 “일본군 출신의 박진경 대령이 전 제주도민에 대한 초강경 토벌을 통해 수많은 도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면서 ”그의 동상이 남해에 세워진 사실은 남해군민과 제주도민의 자존을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진경 대령은 일본군 출신으로, 4.3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김익렬 중령을 밀어내고 “우리나라 독립을 방해하는 제주도 폭동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며 미군정 딘 장군의 명을 받아 강경토벌작전을 감행한 인물이다.

그는 ‘양민과 폭도의 구별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중산간 마을 주민들을 무조건 연행했으며, 딘 장군은 이를 ‘성공한 작전’이라고 평가해 그를 대령으로 특진시켰다.

1948년 6월 16일 작성된 미군의 비밀보고서에 의하면 박진경 대령의 진압작전 결과에 대해 “약 3000여명의 제주도민이 체포되고 심사를 받았다”고 기록돼 있으며, 6월 12일자 조선일보는 “이 기간동안 경비대와 경찰에 체포된 자가 약 6천여 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고 있다.

박진경 대령의 동상은 지난 1990년 4월 7일 그의 아들인 박익주 전 국회의원에 의해 군민동산에 세워졌고 동상 앞에 제주도를 상징하는 돌하르방 2기가 세워져 있으며, 현재 남해지역에서는 그의 동상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4.3단체는 “남해사랑청년회와 전교조, 민주노총 등 남해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남해지역운동연대회의에 의해 전개되고 있는 ‘제주 4.3사건과 박진경 대령 바로알기 운동’과 군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박진경 대령 동상 이전운동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4.3단체는 이어 “남해군민들과 함께 박진경 동상철거 운동에 동참하겠다”면서 △남해지역에 4.3자료 보내기 △남해 방문 투쟁 △남해군수에 동상철거 요청 공문발송 등을 통해 박진경 동상 철거운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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